[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테슬라의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는 캐즘(대중화 전 수요 둔화) 현상으로 주춤해졌지만, 에너지 부문이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지난 23일(현지 시각)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4680 배터리 생산이 1분기보다 50% 이상 늘었으며 생산 비용 측면에서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4680 배터리는 테슬라가 2020년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처음 공개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지름이 46㎜, 높이가 80㎜다. 테슬라가 기존에 쓰던 2170 배터리(지름 21㎜·높이 70㎜)보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에서 훨씬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기가팩토리에서 4680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아직 수율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빠르게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테슬라는 또 최근 자체 생산한 4680 배터리를 탑재한 대형 전기 트럭 '사이버트럭' 시제품에 대한 검증을 시작했다. 이 제품이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면 4680 배터리 생산 비용은 획기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당장 내년 상반기에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를 4680 배터리 생산 업무에 투입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공정 자동화를 통해 생산 단가를 더욱 낮추겠다는 의도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은 전기차와 함께 테슬라를 대표하는 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2분기 테슬라는 산업용 ESS인 메가팩과 가정용 ESS인 파워월 등을 합해 모두 9.4GWh 규모의 ESS를 설치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2분기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44만39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었지만, ESS 공급은 158%나 급증했다. 또 자동차 부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7% 감소하는 동안, 에너지 부문은 100% 늘었다.
테슬라는 실적 보고서에서 "비(非)자동차 부문이 점점 수익성 좋은 사업이 되고 있다"며 "ESS 제품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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