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미술대전 표절논란…협회 "근거 無, 수상 취소 무리"

기사등록 2024/07/24 15:44:37

심사위원·운영위원 회의 결과 홈페이지에 공개

"개인의 창의성이 보이는 등 창작 들어가 있어"

"수상작 저작권법 문제 없어…취소하기 부적합"

[울산=뉴시스] 울산미술대전 수상작이 모작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왼쪽은 곽 모 작가의 올해 울산미술대전 당선작 '비 온 뒤', 오른쪽은 핀터레스트 사진.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울산미술대전 수상작이 모작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왼쪽은 곽 모 작가의 올해 울산미술대전 당선작 '비 온 뒤', 오른쪽은 핀터레스트 사진.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올해 울산미술대전의 일부 수상작 표절 논란과 관련해 주최 측인 울산미술협회는 24일 "표절 근거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울산미술협회는 이날 협회 홈페이지에 제28회 울산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 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울산미협은 "문제가 된 수상작들을 두차례 재심사하고 운영위원회 토론도 거쳤으나 수상을 취소할 정도로 표절이라는 객관적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글에서 "그림의 조형과 구도는 같아 보이고 전체 느낌으로 보기에 유사 부분이 많이 보인다"면서도 "세부적인 묘사에서 수상작들은 면을 잘라 색을 재해석하거나 부분적으로 조직을 해석하는 부분에서 개인의 창의성이 보이는 등 재현적 미술의 관점에서 창작이 들어가 있다고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일부 작품의 경우 원래 사진의 형태를 가늠할 수 없어 표절로 보기에 애매한 부분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수상 취소 여부에 대해선 "수상작은 저작권법에 문제가 없다"며 "순수 창작미술의 표절, 모방 등에 대해선 법원의 판례가 없고 사전적 의미는 개인마다 해석 차이가 있다. 상을 취소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단정적인 결론으로 수상을 취소하면 울산미술협회가 법적 책임을 질 수 있고 피해자도 생겨날 수 있어 상을 취소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들은 수상작의 사진 모방에 대해 '창작에 대한 시대적인 흐름으로 봐야 한다' '재현 또한 2차 창작물로 봐야 한다'는 의견과 '과거·현재의 창작관에서 표절로 보는 의견' 등으로 팽팽히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석 울산미술협회장은 "심사위원들이나 운영위원들이 표절 논란이 제기된 데는 충분히 공감을 했다"며 "하지만 이들이 참고한 핀터레스트 이미지들의 경우 전세계에 수억장의 이미지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직원들이 며칠 동안 문제가 제기된 작품들의 원래 이미지를 이 사이트에서 찾아봤으나 원작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명백하게 표절이나 저작권 침해라 보기 힘든 부분이 있고 급변하는 현대미술의 특성상 표절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아 수상 취소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향후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표절이나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는 작품을 심사에서 거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울산미술협회가 주최하고 울산시·한국미술협회가 후원한 올해 울산미술대전 공모 당선작 중 최우수작인 곽모 작가의 '비 온 뒤'와 입선작인 박모 작가의 '무고춤', 손모 작가의 'TeapotⅡ'이 웹사이트인 핀터레스트의 이미지와 흡사해 표절 의혹 논란이 이어져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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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미술대전 표절논란…협회 "근거 無, 수상 취소 무리"

기사등록 2024/07/24 15:44: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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