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사라세노·에어로센 파운데이션 공동 주최
용산구와 협력, 재사용 비닐봉투로 비행 조형물 제작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아르헨티나 설치미술가 토마스 사라세노와 에어로센 파운데이션이 함께하는 '에어로센 서울'이 서울 이태원 리움미술관에서 9월29일까지 열린다.
리움미술관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의 일환으로, 화석 연료 없는 시대를 상상하며 공기와 함께 하기를 제안하는 전시다.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토마스 사라세노는 공기역학, 생물학, 천문학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영감을 받아 독창적인 예술작품을 창조해오고 있다. 자연과 인간, 기술과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에어로센(Aerocene)’은 전 세계의 다양한 예술가, 활동가, 지리학자, 철학자, 과학자, 기술자, 사상가 등이 모여 생태사회 정의를 위한 공동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학제 간 커뮤니티다.
토마스 사라세노가 시작한 에어로센은 커뮤니티 기반의 방식으로 발전해 현재 43개국, 6개 대륙 126개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다. 에어로센 활동은 2007년 '무세오 에어로솔라'작업과 함께 시작되어, 2015년 재단으로 설립되었다.
'에어로센 서울'은 국제 에어로센 커뮤니티와 함께 모두가 함께 살아 숨 쉬는 시대를 향한 생태사회 정의 운동에 동참한다.
이를 위해 리움미술관은 오늘의 환경과 기후문제를 고민하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로 '무세오 에어로솔라', '에어로센 백팩 워크숍', '패널 디스커션' 등을 선보인다.
'무세오 에어로솔라'는 재사용된 비닐봉투로 만들어져 태양열로 공중에 떠 있는 뮤지엄인 ‘무세오 에어로솔라’를 제작하는 캠페인과 워크숍이다. 현재까지 '무세오 에어로솔라'는 2007년부터 25개국 50개 이상의 지역사회가 참여했고, 이번 서울에서는 캠페인을 통해 용산구 지역 내 다양한 커뮤니티가 협력하여 약 5000개의 비닐봉투를 수집한다.
이후 수거된 비닐봉투를 오리고 붙이는 패치워크 작업과 그 위에 환경에 대한 참여자들의 관심을 드로잉과 메시지로 표현한다. 이 작업을 통해 폐기물로 간주되는 비닐봉투가 환경에 대한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연대의 매개체로 변모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리움미술관은 지역과 국경을 넘어 에어로센의 비전과 메시지를 공유하기 위해 광주, 경기, 대구, 대전, 부산, 수원, 제주 등의 지역 미술관과 함께 '에어로센 백팩 워크숍'을 개최한다.
에어로센 백팩은 헬륨, 수소, 태양광 패널,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태양열만 사용하는 에어로솔라 조형물의 휴대용 비행 키트로, 화석 연료 없이도 하늘을 부유한다. 워크숍 참가자는 한데 모여 돌봄과 생태사회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정하고 작성한 뒤, 휴대용 비행 조형물을 직접 하늘로 띄운다. 워크숍은 지역과 서울을 유연하게 연결하고, 공기를 매개로 한 느슨한 공동의 장을 마련한다.
9월에는 생태사회 정의와 기후 부채를 논의하는 패널 디스커션 외에 다큐멘터리 '에어로센을 향해 파차와 함께 날다' 상영, '에어로센 뉴스페이퍼 I, II'한국어판을 발간하여 토론과 공론의 장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에어로센 서울'은 인간 중심주의(Anthropocentrism)를 넘어서 공기 안에서, 공기와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사유하기를 제안한다.
한편 리움미술관은 ‘23년 12월 중장기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을 론칭했다. '아이디어 뮤지엄'은 미술관의 주요 의제인 Inclusivity(포용성), Diversity(다양성), Equality(평등), Access(접근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미술관의 확장성과 미래 방향을 모색한다. 샤넬 컬처 펀드(CHANEL Culture Fund)의 후원을 받았다.
첫해는 심포지엄, 필름 스크리닝, 리딩 세미나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생태적 전환에 대한 화두를 던졌으며, 올해 토마스 사라세노의 퍼블릭 프로젝트 《에어로센 서울》로 ‘아이디어 뮤지엄’의 첫 번째 사이클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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