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MZ세대 MD, '라방'으로 5060 新중년 사로잡은 비결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3일 모바일TV '엘라이브' 등을 통해 구독자 90만 유튜브 채널 '영자씨의 부엌'을 운영 중인 요리 유튜버 '영자씨'의 진국 삼계탕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온라인 주문으로만 진행되는 기존 라방과는 달리 전화 주문도 가능하게 한 결과, 50세 이상 고객의 주문 비중이 같은기간 평균 대비 약 50%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흥행의 중심엔 지난해 12월 신설된 롯데홈쇼핑 니치마켓소싱팀이 있다.

그중에서도 중장년층을 위한 라이브 방송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1997년생 변다은(28) 니치마켓소싱팀 상품기획자(MD)를 지난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롯데홈쇼핑 본사에서 만났다.

TV홈쇼핑 업계가 시청자 수 감소와 송출 수수료 부담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롯데홈쇼핑은 5060 선호도가 높은 인플루언서를 영입해 고객 주목도를 높이고 매출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니치마켓소싱팀을 중심으로 ▲이색 먹거리 ▲취미생활 용품 ▲반려동물용품 ▲인플루언서 협업 상품개발 등 기존 TV홈쇼핑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변 MD가 협업을 진행한 영자씨의 부엌은 40년간 전업주부로 살아온 서영자씨가 본인만의 집밥 레시피를 공유하는 채널로 누적 조회수 약 3억회에 달한다.

이날 방송은 영자씨가 운영 중인 부여 스튜디오에서 생중계로 ▲모바일TV '엘라이브' ▲롯데홈쇼핑 공식 유튜브 채널 '롯튜브' ▲영자씨의 부엌 채널에 동시 송출됐다.

변 MD는 "영자씨의 부엌 삼계탕은 저희 (롯데홈쇼핑) 대표님도 재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상품"이라며 "20% 넘는 고객이 2회 이상 구매하며 론칭 2주만에 기획수량이 모두 완판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2월 중장년층에게 유명한 축구선수 이영표가 개발한 '삭스업 풋볼삭스'와 지난달 MZ세대에서 인기 있는 운동 유튜버 '핏블리'와의 협업 역시 주도했다.

삭스업의 경우, 브랜드가 만들어진 2017년 때부터 변 MD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가졌다. 변 MD는 삭스업 제품을 처음 구매한 브랜드 첫번째 고객이기도 하다.

변 MD는 "콘텐츠에 대한 진정성과 자부심을 가진 인플루언서들을 발굴하려고 노력한다"며 "상품에서도 그 진심이 느껴지다 보니 유튜버 팬들 뿐만 아니라 홈쇼핑 고객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060세대를 공략함과 동시에 '홈쇼핑에서 이런 것도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도록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상품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싶다"며 "기존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강화하면서 다른 사업도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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