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러와 협상 배제한다는 발언보다는 좋다"
"우크라전 중요한 의제…젤렌스키 발언 배경 봐야"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이 평화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우크라이나를 환영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따져봐야 하지만 전쟁을 통한 해법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이유에서다.
dpa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언급한 휴전협상 가능성에 "어떤 어조로든 대화를 이야기하는 편이 마지막 우크라이나인까지도 싸우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반색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는 러시아 측 그리고 국가 원수와 접촉을 배제한다는 발언보다 낫다"며 "우리 우선순위는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그 배경이 정확히 무엇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해 BBC와 인터뷰하면서 "모든 영토를 무력으로 되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외교의 힘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나오는지는 상관없다며 전장에서 러시아가 약해지면 우크라이나가 협상장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법률로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금지하고 있다며 대화를 거부해 온 것과는 배치되는 발언이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이튿날부터 3일 동안 중국을 방문한다. 쿨레바 장관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중재국 역할을 논의하기로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에게는 중국과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와 중국 관계를 발전하는 길을 계속 따라갈 계획"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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