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시 주최 기후행동시장회의·C40운영위원회 참석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 한-독일 핸드볼 경기 관람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방문…서울시장 중 처음
베이징시장과의 면담…6년 만에 양국 수도 고위급 만남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7박 9일 일정으로 프랑스·중국 출장길에 오른다. 프랑스 파리에서 '기후동행시장회의', 'C40 운영위원회',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 등 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중국으로 이동해 충칭과 베이징을 찾아 경제·첨단산업 교류에 나선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오는 25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행동시장회의'에 참석한다. 기후행동시장회의는 올해 파리시 주최로 개최하는 첫 행사로 아테네, 코펜하겐, 로마 등 36개 도시의 시장이 초청을 받아 참석할 예정이다.
에너지와 화석 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 오 시장은 서울이 이뤄낸 기후위기 대응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 2시(현지시간)에는 서울시가 부의장 도시를 맡고있는 'C40 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한다. C40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세계 대도시 시장 연합체로 서울, 도쿄, 파리, 몬트리올 등 15명의 운영위원이 부의장을 맡고 있다. 서울시는 C40 부의장으로서 운영위원회 참석 의무를 갖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빌딩의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기후동행건물프로젝트' 등 서울의 기후 리더십을 소개한다.
오후 4시(현지시간)에는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서울시청 소속 선수들이 출전하는 한국과 독일의 핸드볼 경기를 관람한다. 한국 대표팀은 파리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25일 독일과 1차전을 치른다. 이번 파리올림픽에는 태권도, 체조, 핸드볼, 스포츠클라이밍, 펜싱 5개 종목에 서울시청 소속 선수단 11명이 참가했다.
다음 날인 26일 오후 2시에는 '파리올림픽 코리아 하우스'를 찾는다. 코리아 하우스는 파리를 찾은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복합공간이자 스포츠 외교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후 파리시가 주최하는 네트워킹 행사와 파리올림픽 개막식 행사를 참석한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파리에서 유일하게 강으로 연결된 '앙드레 시트로엥공원(Parc André Citroën)'도 찾는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계류식 헬륨기구인 '발롱 드 파리 제너럴리(Ballon de Paris Generali)'와 공원 내 다양한 건축물과 정원 공간을 관람한다. 발롱 드 파리 제너럴리 제조사인 '에어로필 사스'는 다음 달 개장하는 여의도공원의 '서울달' 제조사이기도 하다.
오 시장은 프랑스 파리 일정을 마친 뒤 중국 충칭시로 이동한다. 이번 중국 방문은 충칭과 베이징시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중국 첫 공식일정으로는 28일 오후 2시(현지시간)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백범 김구 선생 흉상 앞에서 묵념한다. 서울시장이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독립유공자 후손과의 간담회를 갖고 독립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
29일 오전 9시(현지시간)에는 '18제 전통풍모지구'와 '충칭호광회관'을 찾아 최근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충칭의 독특한 매력과 역사·문화를 확인한다. 18제 전통풍모지구는 전통과 현대적 요소가 결합한 목조 건물이 특징적인 곳으로 충칭호광회관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옛 회관 건물이다.
오후에는 150여 개 기업이 연구활동을 펼치는 산업 클러스터인 '충칭다디생명과학단지'를 찾아 중국의 바이오산업 육성 방안을 청취하고 서울시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같은 날 오후 5시(현지시간) 후헝화(Hu Henghua) 충칭시장을 만나 문화·관광 분야 도시외교 활성화와 경제·산업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면담 후 '서울바이오허브'와 '충칭양강신구개발투자그룹'간 업무협약식에 참석한다.
다음 날인 30일 베이징으로 이동하는 오 시장은 베이징시청에서 인융(in Yong) 베이징시장과 면담을 갖는다. 이번 면담은 6년 만에 열린 양국 수도의 고위급 만남이다. 인융 베이징시장은 중국인민은행 부총재를 역임하고 지난해 베이징 시장으로 취임했으며 중국 31개 성·직할시·자치구에서 최연소 성장급 인사다.
서울과 베이징은 지난 1992년 한중수교 다음 해에 친선결연을 맺고 30여 년간 문화·관광·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이번 만남을 통해 두 도시가 경제 중심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돈독히 하고 도시외교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기대다.
베이징에서의 둘째 날인 31일 오전에는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중국 최초 성(省)급 규모의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혁신센터'를 방문한다. 베이징시의 로봇산업 지원 등 육성정책을 듣고, 서울시 로봇산업에 접목할 방안을 찾는다.
해당 센터는 베이징시 경제정보화국이 주관하고 베이징징청머시너리일렉트릭, 샤오미로봇, 유비텍, 베이징이좡로봇과기산업발전이 공동으로 조성한 곳이다. 최근 전기 구동만으로 작동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天工)'을 공개한 곳이기도 하다.
오후에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중관촌'을 찾아 주요 창업지원시설을 둘러보고 국내 창업 생태계의 발전방안과 스타트업 육성 전략을 공유하는 일정을 이어간다. 바이두, 레노버,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다수가 '중관촌'에서 탄생했고, 현재 50여 개 창업지원서비스 기관이 입주해 3000여 개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오 시장은 오후 5시(현지시간)에는 베이징 '우커송 완다백화점'에서 진행되는 서울 홍보 프로모션 '서울지락 인 베이징(SEOUL之樂 in BEIJING)'에 참석해 서울의 매력을 알린다. 이번 프로모션은 30~31일 이틀간 '서울의 락(樂)', '서울의 맛(味)', '서울의 라이프', '서울의 상(象)' 등을 홍보하는 부스와 K컬처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마지막 날인 1일에는 '베이징 미래과학성(Future Science City)'을 방문해 로봇·의료·에너지분야 정책을 청취하고 아시아 대표 첨단산업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이후 베이징 현지에 진출해 있는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30여 개사와 간담회를 갖고 중국 전체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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