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유력시되자 공세 강화
[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업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자,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상원의원이 그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밴스 의원은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의 미들타운 고등학교 강당에서 단독 선거 유세에 나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을 속여 국민들을 농락했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밴스 의원은 "해리스도, 저의 상원 민주당 동료들도, 언론도 다 거짓말했다"며 "바이든을 본 모든 사람은 그가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3년 동안 그들은 바이든이 정치적으로 쓸모없는 존재가 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면 안됐다"며 "그것은 매일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공화당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민주주의 그 자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엘리트 민주당원들이 연기가 자욱한 방에서 바이든 대통령 후임자를 선택하도록 방치했다"고도 비난했다.
이 같은 비판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선에서 물러난 이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특히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차이가 47% 대 45%로 2% 포인트 밖에 나지 않는 등 박빙의 모습을 보이자, 공화당 내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워싱턴타임스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후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정치적 지진이 일어났고, 선거일을 4개월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백악관 경쟁이 재편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의 국정 운영 능력과 애국심 등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을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중 한 명이었다고 비판하면서 "해리스는 그보다 더 나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에게 바이든 기록에서 도망칠 기회를 주지 말라"며 "바이든 기록은 해리스 기록"이라고 말했다.
또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애국심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밴스 의원은 "이 나라를 이끌고 싶다면 이 나라의 역사에 대해 감사를 느껴야 한다"며 "해리스의 말을 들어보면 그런 감사의 마음을 느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밴스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 사퇴 이후 해리스 부통령과의 토론 무대를 공유할 기회를 놓칠 가능성에 실망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저는 해리스와 토론을 하게 될 거라고 들었는데, 이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와 토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그에 대해 약간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바이든의 사퇴 이후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에게 주목하기 위해 서둘렀다"며 "이후 그들은 해리스를 바이든의 능력에 대해 대중을 속인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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