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다음 날 "바이든 어제 사퇴한 것도 기억 못한다" 조롱
"코로나 감염 주장은 후보 사퇴 핑계일 뿐" 음모론도 제기
해리스 부통령 등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 견제는 시작 못해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했음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이틀 연속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가 있은 직후 강력한 비판의 글을 트루스 소셜에 올린 뒤 몇 시간 동안 여러 차례 글을 올렸다.
이어 22일에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날이 바뀌었는데 조 바이든은 어제 대선 경선에서 사퇴한 것을 기억하지도 못한다!”고 조롱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시절 트위터를 통해 연속 글을 올리던 버릇대로 트루스 소셜을 통해 바이든이 “무능하며” 건망증이 심하고 반민주주의적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후보 사퇴 이후 지금까지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등 민주당 후보 물망에 오르는 사람들을 공격한 직접 적이 없다.
트럼프는 그 대신 바이든이 최고사령관 자격이 없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공격에만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는 음모론도 지폈다. 바이든의 참모들, 의사들, 언론들이 바이든의 건강에 대해 은폐했다면서 코로나에 걸려 격리중인 바이든이 실제로는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바이든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는 핑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바이든 공격은 몇 년 동안 바이든 공격에만 집중해온 트럼프의 선거 캠프가 다른 후보에 맞서는 선거 전략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는 2021년 1월6일 의회폭동을 촉발한 선거 부정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민주당의 공격에 맞서 바이든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대응해왔다. 바이든이 자신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주도했다는 허위 주장들이다.
트럼프는 22일에야 민주당 전체가 “대선 후보 지명을 받은 바이든의 선거를 훔쳤기 때문에” 반민주적이라고 주장하는 등 일부 공격 방향을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도 때도 없이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트럼프는 대선 토론회 이후 비교적 신중한 자세를 더 이상 지속하지 않을 건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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