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군집사례 추가 발생 조치…양천구 이어 두 번째
서울시내 말라리아 위험지역 13개 자치구…증상 시 검사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는 강서구에서 2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22일 오전 9시 기준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9일 양천구에 내린 경보 이후 두 번째 조치다.
시는 양천구의 말라리아 군집사례 발생 지역과 인근 경계 지역인 강서구에서 말라리아 환자 2명이 추가 발생함에 따라 이번 경보 조치를 발령하게 됐다.
말라리아 경보는 전국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 이후 첫 군집사례가 발생하거나 매개모기 하루 평균 개체 수가 시·군·구에서 2주 연속 5.0 이상인 경우 지역사회 내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내려진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18일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군집사례는 말라리아 위험지역 내에서 2명 이상의 환자의 증상 발생 간격이 14일 이내이고, 거주지 거리가 1㎞ 이내인 경우를 말한다.
매개모기 일 평균 개체수(TI)는 하루에 한 대의 트랩에 채집된 모기의 평균 수다. 1개 트랩에서 매개모기 5마리 이상이 2주 연속 발견됐을 때 경보가 발령된다.
시는 강서구 군집사례 환자들의 추정 감염지역과 해당 지역의 모기 서식 환경, 거주지 점검, 공동 노출자, 위험 요인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강서구에서는 말라리아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주민에게 문자 발송하고 지역 의사회·약사회를 통한 홍보에 나선다. 매개모기 집중 방제,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한 신속진단검사 등을 적극 지원한다.
시민들은 발열, 오한 등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보건소에서 혈액을 이용한 신속진단검사를 통해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30분 내에 확인할 수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두통, 식욕부진, 오한과 고열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삼일열말라리아의 경우 48시간 주기로 오한, 발열, 발한 등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간활동을 자제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신고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일 기준 307명으로 이 중 서울지역 환자는 58명(19%)이다. 서울시내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종로, 광진,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 은평, 마포, 양천, 강서, 구로, 강동 등 총 13개 자치구다.
시는 장마철 이후 증가하는 말라리아 매개모기를 효율적으로 방제하기 위해 24일 말라리아 위험지역 방역담당자를 대상으로 '방역 현장 실습 교육'을 실시한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말라리아 확산 방지를 위해 방제와 예방,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특히 위험지역 거주자나 방문자는 의심 증상 발생 시 보건소 등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검사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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