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 '공소 취소' 막판 공세…한, 과반 확보 '집중'
작년보다 낮은 투표율에 나·원 측 '긍정 해석'
나 "한, 이미지 정치…막연한 기대 깨진 것"
한 측 "전체적인 지지 강도에는 변함 없어"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당원 투표가 22일 마감된다.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막판 표심잡기를 통해 한 후보의 과반 득표를 막아 이어지는 1·2위 간 결선에서 자연스러운 단일화를 통해 역전을 노려본다는 구상이다. 한 후보는 투표 독려에 집중하면서 초반 '대세론'에 쐐기를 박겠다는 계획이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 아니라 '그대나', 그래도 대표는 나경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연설회와 토론회가 거듭되면서 당원들께서 한 후보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기대 이런 것이 많이 깨진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요청 폭로와 관련해서는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본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법무부 장관은 민간인의 청탁을 들어줄 수 없다. 공정해야 된다. 이런 걸 강조하고 싶은 것"이라며 "그게 바로 이미지 정치"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 후보는 해당 발언 하루 만에 "신중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지만, 이후에도 논란은 지속되는 중이다.
당내에서 강한 불만이 제기되면서 전체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로 한 후보가 실점한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사건에는 나 의원뿐 아니라 전·현직 의원과 당직자들이 연루돼 있고, 보수 진영의 감정선을 건드렸다는 이유에서다.
나·원 후보 측은 이번 전당대회 투표율이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인 것도 유리한 방향으로 보고 있다.
김민수 나경원 캠프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한 후보 지지자들 중에서 강도가 약한 지지자들 같은 경우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하겠구나 혹은 물음표를 찍어서 투표를 포기하거나 보류한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한 후보 측에서 계속해서 주장했던 것이 투표율 65% 이상이 넘어가면 1차에서 끝난다고 했었는데 이 주장과 반대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아무래도 한 후보 측에 기존보다는 불리한 형국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부연했다.
원 후보 측은 "지금으로서는 적극 지지층만 투표를 한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라며 "결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 후보 측은 다른 당권주자들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은 최소화하면서 투표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판세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공소 취소 청탁' 발언이 전체 판세를 뒤바꿀 정도의 이슈는 아니라고 보는 기류도 읽힌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같은 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패스트트랙 충돌 논란이 전체적으로는 득표율에 도움이 됐을 거라고 보는 분들은 캠프 내에서도 많지 않은 것 같다"며 "그런데 그것이 1차 과반을 막을 정도의 악재가 됐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지금 선거는 변화에 주저하는 기득권 그리고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개혁 이 두 가지 세력이 충돌하고 있다"며 "나머지 세 분이 한 후보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공세를 퍼붓는 이런 양상에서 봤을 때 한 후보에 대한 전체적인 지지 강도 이런 것들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국민의힘은 당원 동지 여러분과 국민의 선택을 기다린다. 여러분들의 선택이 당을 바꾸고 나라를 바꾼다"고 적었다.
이어 "저 한동훈, 저 장동혁, 저 박정훈, 저 진종오, 용기 내고 헌신하기로 결심했다"며 "주저함 없이 선택해달라. 사심 없이 좋은 정치 하겠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와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한 최종 결과를 오는 23일 전당대회에서 발표한다. 이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를 대상으로 오는 28일 결선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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