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성희롱 신고건수 전년대비 161.7% 증가
성희롱,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상 성희롱 많아
사이버 학교폭력 전년대비 23.2% 큰 폭 증가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학교폭력 신고 건수가 지난해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성폭력·성희롱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서울경찰청은 학교폭력 신고 건수가 지난해 동기(1~6월) 4351건에서 올해 4688건으로 7.7%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검거 건수도 지난해 1032건에서 1344건으로 30.2% 증가해 신고·검거 건수가 모두 늘었다.
특히 학교폭력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성폭력·성희롱인 것으로 집계됐다. 성폭력·성희롱 신고건수는 253건에서 662건으로 161.7% 증가했고, 검거건수도 217건에서 315건으로 4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된 662건을 분석한 결과, 강제추행이 55.9%로 가장 많았고 성희롱 16.8%,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11.3% 순이었다. 강제추행은 이성(47.3%)보다는 동성(51.9%)에 의한 강제추행이 많았다. 남성 간 89%, 여성 간 11%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의 경우 오프라인(36.9%)보다는 온라인상 성희롱(63.1%)이 많았다. 특히 딥페이크에 대한 신고가 20건 발생해 최근 발전된 기술을 이용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는 초등학교 47% 중학교 34% 고등학교 15% 순으로 많이 발생했으나 전년 대비 초등학교는 5.2% 감소한 반면, 중학교는 21.6%, 고등학교는 3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는 학교 안(45.4%)보다 학교 밖(54.6%)이 많았다. 특히 사이버 학교폭력이 지난해 630건에서 올해 776건으로 23.2% 늘어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청소년 범죄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는 전년 대비 22% 줄었으나, 도박은 7건에서 23건으로 228%, 마약은 22건에서 35건으로 59.1% 증가했고, 절도도 28% 증가했다.
청소년 교제폭력과 스토킹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15.8% 감소했으나,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집계됐다.
서울경찰청은 이같은 학교폭력 및 청소년 범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대응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먼저 하계방학을 맞이해 스쿨벨을 발령한다. 스쿨벨은 경찰과 교육청이 협력해 신종 학교폭력 등이 발생한 경우 신속하게 학부모 78만명 및 학교 1374개교에 전파해 범죄를 예방하는 알림 시스템이다.
이번 하계방학 스쿨벨은 상반기 청소년 범죄 통계분석을 통해 도출된 문제점을 토대로 등교가 없는 하계방학 기간에는 사이버 성폭력, 청소년 도박 및 마약, 절도에 대한 최근의 피해 및 검거 사례를 담았다.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 도박·마약 문제에 대해서도 방학기간을 활용해 중독청소년에 대한 전문기관 연계를 통한 치유와 상담을 집중해 진행한다. 전문기관과 협력해 학교폭력전담경찰관(SPO) 전문성 강화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조지호 서울경철청장은 "IT 기술발전 등으로 인해 변화하는 범죄 양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범죄 현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이에 대응한 맞춤형 전략 수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환경 변화에 민감한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예방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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