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폭력과 혼란, 기아 피해 많은 주민 탈출
올해 8만6000명 인근 국가에서 추방, 아이티 강제 귀국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아이티 북부 연안에서 이주민이 탄 보트에 불이 붙어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유엔 대변인이 19일 국제이주기구(IOM)를 인용해 밝혔다.
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일일 브리핑에서 "17일 아이티 국립이주사무소에 따르면 80여 명을 태운 이 보트는 라바딘에서 터키와 카이코스 제도로 250㎞의 여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IOM는 성명을 통해 "승선 중인 생존 이주민 41명은 아이티 해안경비대에 의해 구조됐으며 현재 의료, 식량, 물, 심리사회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11명의 이주민은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레구아르 굿스타인 IOM 아이티 대표는 "이번 사고는 불규칙한 경로를 통해 이뤄지는 이주에 어린이, 여성, 남성이 큰 위험에 직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주를 위한 안전하고 합법적인 경로의 중요한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카리브해 최빈국 아이티는 갱난 난동으로 치안이 무너지면서 400만명 이상이 극심한 식량난에 놓였다고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3월 밝혔다. 기아 직전 상태에 빠진 인원도 100만명 정도로 늘어났다고 WFP는 덧붙였다.
갱단 폭동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어온 아이티의 아리엘 앙리 총리가 공식 사임하고, 아이티 과도위원회가 출범했다.
이같은 혼란속에서 아이티 주민들의 엑소더스가 이뤄지고 있으며 불법 입국으로 다시 되돌려 보내지고 있다.
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근 국가들에 의해 아이티로 강제 송환된 이주민은 8만60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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