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유세 중 총격을 당해 상처를 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른쪽 귀에 거즈를 붙인 채 연설 무대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한 가운데 그를 따라서 귀에 거즈를 붙이는 이른바 '거즈' 패션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최신 트렌드로 떠올랐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을 비롯한 공화당원들이 오른쪽 귀에 거즈를 붙인 채 나타났다.
트럼프는 총격 사건 불과 이틀 뒤인 15일 공화당 전당대회에 직접 참석했다.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전당대회장 내 대형 스크린에 나타나자, 현장을 가득 메운 당원들은 함성과 함께 열광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하얀 사각 거즈로 상처를 입은 오른쪽 귀를 가렸다. 트럼프의 건재에 감동한 대의원들과 참석자들은 전당대회 둘째 날 트럼프와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오른쪽 귀에 가짜 거즈를 붙인 채 등장했다.
애리조나주 출신의 조 네글리아 공화당 대의원은 "이 귀 붕대는 그에 대한 우리의 사랑, 보살핌, 걱정의 표시"라며 "이것은 최신 패션 트렌드다. 머지않아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이 거즈를 착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누군가가 깁스를 감아야 한다면 우리는 깁스할 것이다. 우리는 100% 트럼프를 지지한다" 강조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참석자들이 총격 사건을 계기로 '귀 붕대'를 트럼프의 힘과 저항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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