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큰 혼란 초래 MS 중단, 사이버공격 아니라 업데이트 결함 때문(종합)

[프랑크푸르트(독일)=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전 세계적인 기술 중단으로 19일 항공편이 결항되고, 은행과 병원 시스템은 접속이 끊겼고, 언론 매체들의 방송이 중단됐다. 이 같은 막대한 영향은 소수 공급업체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도를 부각시켰다.

사이버 보안회사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중단의 배후는 보안 사고나 사이버 공격이 아니며, 현재 해결책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 문제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를 실행하는 컴퓨터에 잘못된 업데이트를 배포돼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가 처음 발견된 후 몇 시간이 지난 뒤에도 혼란은 계속됐고 오히려 더 심해졌다.

많은 여행객들이 여름 휴가를 떠나는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체크인과 예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자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공항들에 긴 줄이 형성됐다. 통신이 심각한 영향을 받은 호주의 뉴스 매체들은 몇 시간 동안 방송디 중단됐다. 병원들의 예약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고, 남아공과 뉴질랜드의 은행은 지불 시스템이나 웹사이트 및 앱이 중단됐다.

옥스포드 대학의 블라바트니크 정부학교 교수이자 전 영국 국가 사이버 보안 센터장인 시아란 마틴은 "이것은 세계의 핵심 인터넷 인프라의 취약성을 매우 불편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사용자가 보고한 장애를 추적하는 '다운덱텍터'(DownDectector)는 전 세계의 항공사, 결제 플랫폼 및 온라인 쇼핑 웹사이트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장애는 단편적인 것으로 보였으며, MS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사용했는지 여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전문가 제임스 보어는 중요한 시기에 우리가 의존해온 시스템은 이용할 수 없게 돼 실질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병원들은 예약 정리가 어려워지고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치료받지 못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는 X에 "영향을 받는 트래픽을 대체 시스템으로 라우팅해 영향을 완화하고" 서비스 가용성의 긍정적 추세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논평 요청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윈도 호스트용 단일 콘텐츠 업데이트에서 발견된 결함으로 인해 영향받은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보안 사고나 사이버 공격은 아니다. 이 문제는 확인됐고, 격리됐으며, 해결책이 배포되었다"고 말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이 회사 주식은 19일 증시 개장 이전 거래에서 거의 15%나 하락했다.

공항들에서의 지연은 19일 아침 더 커졌으며, 대부분 개별 항공사의 예약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델타, 얼리전트 항공사가 모두 이륙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항공과 철도도 영향을 받아 평소 대기 시간보다 길었다. 독일, 스위스, 헝가리, 이탈리아, 네덜란드, 튀르키예 등지의 항공편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아시아에서도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호주, 인도, 홍콩, 태국에서 많은 항공사들이 수동으로 승객을 체크인해야 했다.

많은 나라들의 병원들도 예약과 진료, 일부에서는 수술 일정 취소까지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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