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단톡방' 모임 녹취록 추가 공개
사업가 A씨 "로비할 정도의 '급' 아냐"
권 "채상병 사건 정쟁화…국정조사해야"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법률대리인 김규현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과 일명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을 조작했다며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채상병 사망사고 제보 공작'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김 변호사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해병대 단톡방'에 참여한 인사들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권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3월 김 변호사는 이 전 대표에게 공천 문제를 상의했다.
당시 김 변호사는 "(공천) 시도를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이번에는 좀 쉽지 않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고, 이 전 대표는 "네가 파란색으로 가려고 그러니까 그렇지, 빨간색으로 갔으면 내가 좀 나섰을텐데"라고 답했다.
권 의원은 "김 변호사가 자신의 녹음 파일을 언론에 전달하면서 유독 '공천 관련 부분은 인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까지 했다"며 "자신의 정치적 욕망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권 의원은 김 변호사가 해병대 단톡방 참여 인사인 '사업가 A씨'와 통화한 내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내용에 따르면 A씨는 "그 정도 '급'이 아닌 거야. 거기 있던 사람들(해병대 단톡방)이 다"라며 단톡방 참여 인사들이 '로비'를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권 의원은 "사업가 A씨 입장을 정리하면 자신들이 정치적 쟁점이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고 특히 좌파 언론에 대한 불신이 있었으며 구명로비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라며 "왜 김 변호사는 사업가 A씨와 통화는 감췄나"라고 따졌다.
그는 "해병대 단톡방에서 시작한 구명로비 의혹은 아무 실체가 없다"며 "채상병 (사망)사건을 정쟁화 해보려는 김 변호사와 이 제보공작을 탄핵의 불쏘시개로 만들어 보려는 더불어민주당이 있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권 의원은 "이번 제보 공작 사건이 민주당과 연결되었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의심하고 있다. 이 의심이 사실이라면 정치적 사기로 탄핵을 획책하려는 '사기 탄핵 게이트'"라며 "국정조사를 비롯한 진실규명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의 제1책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자신과 이 전 대표를 포함해 5명이 참여하는 단체 대화방이 있었고,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의 신변에 관해 "VIP한테 이야기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해 '구명 로비 의혹'이 불거졌다.
권 의원은 박 전 수사단장의 변호인인 김 변호사가 해당 내용을 부풀려서 언론에 제보했다며 채상병 사망사고 외압 의혹을 대통령실과 연결짓기 위해 사전에 기획된 '공작'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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