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손녀, 며느리, 아들 약혼녀 5명 지지 연설
부인 멜라니아, 딸 이방카와 사위 쿠슈너는 발언없이 참석만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11월 대선의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공화당의 밀워키 대회는 트럼프 가족이 대거 출동한 ‘가족 잔치’가 됐다.
트럼프의 아들과 며느리, 손녀, 아들의 약혼녀까지 무대에 올라 가족으로서 트럼프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면서도 정치인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지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의 다섯 자녀 중 장남과 차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이 연설을 한 반면 장녀 이방카와 차녀 티파니는 전당대회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았다. 멜라니아와의 사이에 난 아들 배런은 18세 청소년이다.
이번 당대회 가족 연설자 중에는 차남 에릭의 부인이자 트럼프의 둘째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의 역할과 위상이 두드러졌다. 그는 트럼프의 권유와 부탁으로 3월부터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을 맡아 선거자금을 관리하면서 선거를 지휘하는 중책도 맡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의 딸로 트럼프의 손녀인 18세의 카이 트럼프도 이번에 처음 트럼프의 선거 무대에 등장했다. 트럼프의 손자 손녀는 모두 10명으로 이중 카이가 가장 나이가 많다.
17일 대회 사흘째 연단에는 트럼프 주니어와 딸 카이, 그리고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도 연단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두 아들의 역할과 활동이 두드러진 반면 트럼프 대통령 시절 백악관 선임고문을 맡는 등 적극적인 정치 활동을 벌였던 이방카는 이번 선거에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남편 쿠슈너와 함께 밀워키 전당대회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 이방카는 2016년과 2020년 전당대회에서는 지지 연설을 했다.
쿠슈너는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맡기도 했으나 트럼프 재선 선거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2월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 운영에 전념하겠다며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에 들어가도 자신은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가족 잔치’에서 줄곧 관심은 부인 멜라니아였다. 그는 대회 마지막날까지 연사나 참석자 명단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18일 트럼프 주니어가 연단에서 발언을 하고 난 뒤 트럼프가 후보 수락 연설을 하기 전 청중들에게 소개됐다. 가족 화합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멜라니아는 트럼프의 지난 두 차례 대선 과정에서 2016년과 2020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모두 연단에 올라 발언했다.
18일 트럼프 후보 수락 연설에 앞서 가족들의 지원 연설자로는 마지막으로 나선 에릭 트럼프(대이나 화이트 UFC 회장)는 하루 전날 TV인터뷰에서 “정치 역사상 우리 가족보다 더 가까운 가족은 없다고 생각하다”며 가족의 단결을 과시했다.
그는 “우리는 단결된 가족이다. 트럼프를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그를 죽을 때까지 절대적으로 사랑하는 가족”이라며 “18일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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