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 바이든 스스로 언급했던 이유 중 4가지 소개
민주당이나 지지자들의 사퇴 요구는 포함되지 않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 후보에서 사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AP 통신은 19일 바이든이 선거 과정에서 스스로 얘기했던 사퇴 이유 4가지를 소개했다.
바이든은 자신의 상황이 사퇴 이유에 해당되지 않으면 1000% 후보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첫째는 신의 개입.
바이든은 지난 5일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가장 자격을 갖춘 사람이고, 일을 처리하는 방법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6월27일 트럼프와의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잦은 말실수 등으로 인지능력에 의문이 제기된 후 처음 가진 인터뷰였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는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고 확신하면 물러설 것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바이든은 “그럴 수도 있다”며 “전능하신 주님께서 나와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확실한 데이터.
바이든은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에게 더 강력한 상대가 되면 물러나겠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어떤 여론조사도 그렇게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과는 달리 자신의 지지율이 트럼프보다 떨어지고 해리스 부통령이 나설 경우 트럼프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에 발표된 NPR/PBS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의 후임자로 유력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를 50% 대 49%로 오차 범위(±3.3%)내에서 앞섰다.
바이든의 굳건한 지지자였던 낸시 펠로시 의원(전 하원의장)도 바이든에게 사퇴를 요구한 근거로 바이든이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들었다.
셋째는 운명적인 사고.
지난 주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 콤플렉스’의 진행자 스피디 노먼이 디트로이트에서 가진 바이든과의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1000% 11월 투표 용지에서 당신을 볼 것이라는 거죠?”라고 물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바이든에 사퇴 여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요지부동인 것에 대한 확인이었다.
바이든은 농담으로 “내가 기차에 치이지 않는 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넷째는 ‘아직 진단되지 않은 의학적 질병’.
바이든은 BET뉴스의 에드 고든과 인터뷰했다. 17일 밤 방영된 인터뷰에서 고든은 바이든에게 후보 자격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물었다.
그는 이전에 언급했던 것과는 다른 이유를 꺼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는 “만약 나에게 어떤 건강 문제가 있을 경우”라며 “의사가 이런 문제가 있고, 저런 문제가 있다고 말할 때다”고 대답했다.
2월 마지막 신체검사 이후 대통령 주치의 케빈 오코너는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1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선거 유세를 취소했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선 토론 이후 인지능력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도 후보 사퇴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나 바이든은 당내에서의 사퇴 요구 등은 아직 이유로 제시하지 않았다.
앞으로 바이든이 사퇴할 경우 어떤 것을 가장 큰 이유나 조건으로 제시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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