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업권 보유 기업, 이코모스 모든 권고 대응
21일 인도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결정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일본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佐渡)광산'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가운데 광업권 소유 기업이 상업적 채굴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문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18일 NHK에 따르면 일본 니가타(新潟)현 사도시에 있는 사도광산 채굴권을 가진 기업은 유네스코 자문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권고에 따라 상업적 채굴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담은 진술서를 일본 정부에 제시했다.
진술서에는 채굴을 포함해 지난달 이코모스 권고사항 3가지 모두에 대응책이 담겨있다고 한다.
매체는 이로써 이코모스 3가지 권고 사항에 대응이 끝났다며 유네스코의 심의 결과가 주목된다고 적었다. 일본은 오는 21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의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6일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자료 보완 시 등재 가능성이 큰 '보류(Refer·정보 조회)'를 권고했다.
일본은 사도광산 등재를 위한 기간을 에도(江戶)시대(1603~1868년)까지로 한정했다. 의도적으로 조선인 강제노역 시기를 지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측에서는 반발해 왔다.
일본 문화청이 발표한 이코모스의 권고에는 광업 채굴이 이뤄지고 있던 모든 시기를 통한 추천 자산에 관한 전체 역사 현장 수준에서 포괄적으로 다루는 설명·전시 전략을 책정해 시설·설비를 갖추는 것 등의 요청 사항이 포함됐다. 조선인 강제노역 등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는 권고다.
또 이코모스는 완전성·진실성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에도기 뒤 증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이카와카미마치(相川上町) 기타자와지구를 자산 점위에서 제외하고 광산 보호 지역을 해상으로까지 확장하는 등 추천 자산 범위를 수정하라고 권고했다.
기타자와지구에는 근대유산을 상징하는 '기타자와 부유선(浮遊選) 광장(鑛場)'이 있다. 일본이 사도광산 등재 범위를 에도시대에 한정한 만큼, 이코모스도 에도시대 이후 20세기 건조 시설이 핵심인 기타자와 지구를 유산에서 제외하라는 권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노역했던 현장이다. 에도시대부터 유명한 금광이었으며 태평양전쟁 때는 구리, 철 등 전쟁물자를 캐는 데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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