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SK E&S 합병…진짜 배경은 SK온에
조 단위 투자에 재무 휘청…'알짜' SK E&S 투입
SK온, 하반기 흑전으로 '밑 빠진 독' 메워야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 합병을 통해 부진을 겪고 있는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자금 지원 여력을 키운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이미 SK온에 수조원을 쏟아부은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흑자 전환을 통해 '밑빠진 독'이 되는 것을 막을 지 주목된다.
18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에 따르면 전날(17일) 각각 양사는 이사회를 열고, 기업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이 합병안이 다음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순조롭게 승인받으면 합병 법인은 오는 11월1일 공식 출범한다.
양사는 이번 합병 배경에 대해 "급변하는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사실상 연이은 적자 탓에 재무구조가 대폭 악화된 SK온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본다.
SK온은 모기업 SK이노베이션의 지원에도 불구, 출범 이후 10개 분기 연속 적자다. 올 2분기에도 3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사업은 특성상 매년 시설투자 비용이 필요한 만큼 수 조원의 투자금도 추가로 쏟아부어야 한다.
SK온의 연간 시설투자(CAPEX) 규모는 ▲2022년 5조원 ▲2023년 6조8000억원에 이어 올해에도 7조5000억원이 예정돼 있다. 출범 3년간 흑자를 보지 못한 사업에만 사실상 20조원 넘는 비용을 투자하는 셈이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로 SK이노베이션 재무구조까지 휘청거리자 알짜 에너지 기업인 SK E&S를 합병시켜 현금 창출력을 늘리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은 SK E&S을 통해 재무 지원 부담을 나눌 수 있게 됐다.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는 계열사다. 2022년 1조7111억원, 2023년 1조3317억원 등 2년 연속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이자 사업 변동성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유했다.
이와 함께 SK온은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기업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에너지의 탱크터미널 사업을 하는 SK엔텀과도 합병한다. 이 합병에 따른 SK온의 에비타(EBITDA) 개선 효과는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돼 현금흐름에 상당부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SK온이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침체) 영향으로 흑자 전환이 목표보다 늦어지며 SK그룹 전체로 재무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도 SK그룹이 무리한 합병을 택하면서까지 'SK온 살리기'에 나선 것은 이번 캐즘만 견디면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근거는 SK온의 '누적 수주 잔고'다.
지난 4월 말 기준 SK온은 출범 이후 2년 만에 180조원 규모의 물량을 추가 수주하며 400조원이 넘는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SK온은 비우호적인 업황에 대응해 글로벌 생산설비 증설 시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수율을 끌어올리면 올 하반기에는 반드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날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배터리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SK온은 앞으로 트레이딩 사업과 탱크터미널 사업에서 나오는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를 기반으로 배터리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 미래 전기차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다만 SK이노베이션이 이미 SK온에 수조원을 쏟아부은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흑자 전환을 통해 '밑빠진 독'이 되는 것을 막을 지 주목된다.
18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에 따르면 전날(17일) 각각 양사는 이사회를 열고, 기업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이 합병안이 다음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순조롭게 승인받으면 합병 법인은 오는 11월1일 공식 출범한다.
양사는 이번 합병 배경에 대해 "급변하는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이유는 'SK온 살리기'…자금 여력 확대
SK온은 모기업 SK이노베이션의 지원에도 불구, 출범 이후 10개 분기 연속 적자다. 올 2분기에도 3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사업은 특성상 매년 시설투자 비용이 필요한 만큼 수 조원의 투자금도 추가로 쏟아부어야 한다.
SK온의 연간 시설투자(CAPEX) 규모는 ▲2022년 5조원 ▲2023년 6조8000억원에 이어 올해에도 7조5000억원이 예정돼 있다. 출범 3년간 흑자를 보지 못한 사업에만 사실상 20조원 넘는 비용을 투자하는 셈이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로 SK이노베이션 재무구조까지 휘청거리자 알짜 에너지 기업인 SK E&S를 합병시켜 현금 창출력을 늘리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은 SK E&S을 통해 재무 지원 부담을 나눌 수 있게 됐다.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는 계열사다. 2022년 1조7111억원, 2023년 1조3317억원 등 2년 연속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이자 사업 변동성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유했다.
이와 함께 SK온은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기업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에너지의 탱크터미널 사업을 하는 SK엔텀과도 합병한다. 이 합병에 따른 SK온의 에비타(EBITDA) 개선 효과는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돼 현금흐름에 상당부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분석된다.
수주 잔고 400조…SK "캐즘 버티기" 결정
그런데도 SK그룹이 무리한 합병을 택하면서까지 'SK온 살리기'에 나선 것은 이번 캐즘만 견디면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근거는 SK온의 '누적 수주 잔고'다.
지난 4월 말 기준 SK온은 출범 이후 2년 만에 180조원 규모의 물량을 추가 수주하며 400조원이 넘는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SK온은 비우호적인 업황에 대응해 글로벌 생산설비 증설 시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수율을 끌어올리면 올 하반기에는 반드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날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배터리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SK온은 앞으로 트레이딩 사업과 탱크터미널 사업에서 나오는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를 기반으로 배터리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 미래 전기차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