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홍 "당 전체가 싸운 걸 개인 비리처럼 폄훼 용납 못해"
이양수 "패스트트랙으로 재판받고 있는 현역 의원 30명 정도"
[서울=뉴시스] 이재우 하지현 최영서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나경원 후보에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소 취소' 부탁을 받았다는 사실을 방송토론회에서 폭로한 것과 관련, 패스트트랙으로 기소된 윤한홍 의원이 18일 국민의힘 의원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 한동훈 후보를 공개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윤 의원은 이날 뉴시스에 "우리 당 전체가 하나가 돼서 문재인 정부에 맞서 투쟁을 한거다. 일부만 기소가 됐지만 사실상 당 전체가 기소된 것"이라며 "당 전체가 싸운 걸 개인 비리로 기소된 것처럼 폄훼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패스트트랙으로 기소돼) 4~5년째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라면서 "당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할 말인가. 그런 사람을 당원들이 따르겠는가"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패스트트랙 정국 때 국회의원들도 당직자들도 정말 고생했다. 온몸으로 저항했다"며 "그런 부분이 폭로 대상일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로 나온다는 분이 그렇게 표현하는 게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다.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
또다른 당직자 출신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날치기를 막기 위한 소수야당의 모든 것을 다 한 투쟁이었다"며 "최선을 다했던 우리의 투쟁을, 개인의 청탁처럼 표현하는 것은 당대표 후보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짚었다.
한 후보는 전날 오전 CBS 주관 4차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인 자신에게 패스트트랙 공소 사건 취소를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가 '한 후보 법무부 장관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구속하는 데 실패했다'는 취지로 비판하자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수사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며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에 대해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물론 홍준표 대구시장, 김기현 의원 등이 한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이양수 의원은 이날 오전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 패스트트랙으로 재판받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30명 정도 된다. 많은 분이 (재판을) 받고 계시는데 감정선을 건드린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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