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현주 기자 =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센 강 수질 오염 논란을 불식 시키기 위해 직접 수영을 했다.
1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생루이섬 센 강을 찾은 안 이달고 시장은 잠수복과 수경을 착용한 채 파리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 토니 에스탕게, 피에르 라바당 파리 부시장 등과 함께 수영했다.
안 이달고 시장은 센 강에서 뛰어들어 약 5분간 수영을 한 뒤 취재진을 향해 "물이 정말 좋다. 우린 수년간 이 순간을 꿈꿨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센 강은 산업화에 따른 수질 오염으로 1923년부터 수영이 금지됐다. 와인병, 녹슨 자전거 등 각종 쓰레기가 강에서 건져 올려질 정도로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올림픽 대회 기간 중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알마 다리 구간의 센 강에서 올림픽·패럴림픽의 철인 3종 수영 종목과 오픈 워터 스위밍 경기를 진행한다. 이에 이를 비판하는 시민들은 SNS를 통해 '센강에서 용변을 보자'는 문구를 해시태그해 항의하고 있다.
현지당국은 파리올림픽 이후 센 강에 일반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수영장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14억 유로(약 2조1000억 원)를 투입해 수질 개선에 나섰다. 센 강변 지하에 올림픽 수영장 20개가 합쳐진 규모인 5만 ㎥의 물을 채울 탱크를 설치했고 탱크의 터널을 통해 센 강의 폐수가 흘러들면 탱크를 차단해 외부 강물의 추가 오염을 막는 시스템을 적용한다.
유럽연합(EU)의 2006년 수질 지침에 따르면 대장균은 100mL당 최대 900CFU(미생물 집락형성단위, Colony-forming unit), 장구균은 100mL당 330CFU 이하로 검출돼야 수영이 가능하다.
세계수영연맹의 수질 기준상 대장균의 최대 허용치는 100mL당 1천CFU, 장구균은 400CFU다.
센강은 최근 날씨가 좋아지고 꾸준히 센강 수질 정화 작업을 벌인 결과 지난달 말부터는 수질이 수영 적합 기준까지 개선됐다는 지표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