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인하 vs 트럼프 트레이드"…원달러 어디로

기사등록 2024/07/18 06:00:00

최종수정 2024/07/18 06:04:52

美 9월 인하 예상…원·달러 하방 압력

트럼프 트레이드는 달러 강세 야기

환율 점차 진정되면서 높은 변동성 전망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866.09)보다 0.19포인트(0.01%) 내린 2865.90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39.61)보다 1.67포인트(0.20%) 상승한 841.28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5.0원)보다 2.0원 오른 1383.0원에 출발했다. 2024.07.17.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866.09)보다 0.19포인트(0.01%) 내린 2865.90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39.61)보다 1.67포인트(0.20%) 상승한 841.28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5.0원)보다 2.0원 오른 1383.0원에 출발했다. 2024.07.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의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 100%에 육박하지만 원·달러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전망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에 달러가 강세 압력을 받으면서다.

시장에서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정책 기조가 변경될 수 있는 만큼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환율이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원·달러에 대해서는 점차 레벨을 낮추면서도 대선 이슈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는 전일대비 3.4원 오른 1381.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이달 2일 1388.2원에 오른 후 11일(1378.8원)과 12일(1379.6원) 등 이틀을 제외하면 모두 1380원대를 기록 중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달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6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0% 상승해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고, 생산자물가지수(PPI) 둔화와 소비자심리지수 하락까지 더해지며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도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까지 가는 데에 더 큰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결과 시카고 페드워치에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0%로 뛰었다. 최근에는 골드만삭스가 금리 인하 환경이 무르익었다고 평가하며 7월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시하면서 시장의 7월 조기 금리 인하 전망도 7%대로 올랐다.

통상 금리 인하 기대는 달러의 힘을 빼 환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원·달러가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보이지 못한 이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에 따른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꼽힌다. 높아진 정치 불확실성은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지며 달러 수요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의 경제 부양책을 기대하는 '트럼프 트레이드'도 달러 강세 재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감세와 재정 확장으로 미국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높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터뷰를 통해 당선 시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를 보장하면서도 11월 대선 전까지 금리를 낮춰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점도 달러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결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5거래일 째 104선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피격 이후 재차 부상한 트럼프 당선 트레이드는 채권 시장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다만, 경제 지표 둔화세에 명확해진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은 금리 하방 재료"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환율을 둘러싼 엇갈린 상황에서 미국 대선 이슈보다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기정사실화되는 금리 인하와 달리 미 대선은 11월로 아직 멀었다는 점과 가시화되는 트럼프 공약이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는 점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함께 주요국들이 줄줄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원·달러 하방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트럼프의 공약과 미국의 정치 이벤트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원·달러는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원·달러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트럼프 후보의 승리 가능성은 달러 강세를 야기한다"면서 "단기적으로 1370~1380원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 변수에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연말에는 1300원대 후반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9월 인하 기대가 자리잡는 가운데 트럼프의 강력한 무역 정책이 제한적이라는 가정 하에 달러 강세 압력은 점차 진정될 것"이라면서도 "한동안 현재 수준을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트럼프 이슈에 변동성이 심화되지만 연말 1350원 이하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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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인하 vs 트럼프 트레이드"…원달러 어디로

기사등록 2024/07/18 06:00:00 최초수정 2024/07/18 06: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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