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채널A 주관 전당대회 방송토론회
1·2차 보다 차분한 분위기…비방전 자제 기류
당 안팎의 '막장 전대' 비판 의식한 듯
당심 노린 외국인 투표권·차별금지법 등 언급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16일 세 번째 방송토론회에서 외국인 투표권·최저임금 차등지급·동성혼 합법화 등 정책 현안을 둘러싸고 토론을 벌였다. 지난 두 차례 토론회에서 후보자들 간 비방전이 격화하고, 전날 지지자들 간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져 '막장 전당대회'로 전락했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전당대회 방송토론회 중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 대부분을 정책 질의에 할애했다.
그는 원 후보에게 "외국인 투표 관련한 법안을 발의하신 바 있다. 그 법으로 현재 투표권을 갖게 된 외국인은 거의 중국인"이라며 "어떤 경위로 법률을 발의했나"라고 질문했다.
원 후보는 "재일교포를 주로 의식해서 만든 법인데 결국 그 후에 중국인들의 지방자치 참여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금 지적하신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시정을 해야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공동 발의자가) 10명을 채워야 법안을 발의할 수 있기 때문에 품앗이처럼 같은 당끼리 많이 해 주게 된다. 한 후보는 국회의원 생활을 안 해보지 않았나"라고 했다.
한 후보는 나경원 후보가 제안한 업종별, 지역별 최저임금 구분 적용을 일부 찬성한다면서도 외국인 근로자 차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앞서 나 후보는 '최저임금 차등 지급'을 제안하며 특히 외국인 근로자에게 법정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예외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한 후보는 "저희가 국제노동기구(ILO) 차별금지협약을 비준한 나라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며 "임금 차별하겠다는 말씀인가"라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사적 계약으로 (해결)할 수 있고, ILO 협약을 탈퇴하는 것은 굉장히 복잡한데 여기에 대해서 검토를 진행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한 후보는 나 후보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시절부터 제안한 '헝가리식 저출생 정책'의 비용 문제도 파고들었다.
이에 나 후보는 "20년 후 우리나라 예산에 비춰서 12조~16조원은 감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
2차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자 원 후보도 한 후보의 정책적 견해를 묻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원 후보가 '동성혼 합법화'에 대한 생각을 묻자 한 후보는 "현 단계에서 법제화는 안 된다"며 "여러 가지 권리와 의무를 복잡하게 만들고 기존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통과돼선 안 된다"고 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탈세계화, 한미 방위비 분담금 등 외교안보 현안에 "여러 관점이 있을 수 있다"고 하자 "챗 지피티(GPT)같이 대답하지 말라"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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