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으로 대통령 총질" "백서 순수성 의심"…최고위원 후보도 설전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자들은 16일 제3자 추천 채상병특검법, 총선백서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후보자들은 '친한(친 한동훈)'과 '반한' 구도로 나뉘어 맞붙었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와 팀을 이룬 장동혁·박정훈 후보는 타 후보들의 '한동훈 공격'을 방어하는 데 주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TV' 유튜브에서 제4차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를 진행했다.

주도권 토론 첫 순서에 나선 인 후보는 '채상병특검법 수정안'을 꺼내들며 장 후보에게 "한 후보가 특검을 부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했는데 저는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상규 후보는 "(장 후보가) 대통령 총질을 거들고 있다"며 "특검 수용은 당대표 권한이 아니라 원내대표 권한"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민전 후보는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를 탄핵하고 이재명 대표가 재판에 가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하면 왜 이 장단에 우리가 춤 춰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장 후보는 "특검 수용이라고 비치는 것이 안타깝다. '팀 한동훈'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검도 반드시 막겠다"며 "제3자 특검이라는 대안을 제시하는 게 최선의 공격이자 방어"라고 반박했다.

총선백서의 내용과 공개 시점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장·박 후보를 제외한 타 후보들은 한동훈 후보 측이 총선 패배 책임론을 피해가기 위해 백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선백서특위 위원으로 참여했던 이상규 후보는 "권력에 줄 선 분들이 총선백서특위 회의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조정훈 위원장을 괴롭히고 있다"며 "백서의 정치적 순수성을 의심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박 후보는 "조 위원장과 이철규 의원이 주도하는 백서가 한 후보를 노린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순수성이 의심된다"며 "한 후보에게 줄 선 것이 아니라 개혁에 공감하는 분들이 모인 것"이라고 맞받았다.

총선 악재로 작용했던 김건희 여사 디올 백 수수 논란과 수직적 당정관계 등도 도마에 올랐다.

김민전 후보는 "(김경율 비대위원이) 마리앙뚜아네트 얘기하면서 민주당 프레임에 불을 붙였다"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대통령실과 각을 세웠던 부분이 있고, 잘 봉합돼서 지지율 상승 국면에 갔던 것이 있고, 선거에 영향 미쳤는지에 대해서 선거 전반을 보면서 돌이켜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후보자들은 전날 천안 합동연설회장에서 원·한 후보 측 지지자들이 몸싸움을 벌인 사태와 관련해선 일제히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인 후보는 "생각이 달라도 사람을 미워해선 안 된다"며 "어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국민의힘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공동 책임으로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많은 당원들이 안타깝게 생각했을 것이고 국민들이 눈살 찌푸렸을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고의적으로 갈등을 만드는 것은 당에서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후보는 "수많은 전대와 대통령 경선을 보면서도 이런 황당한 꼴은 처음 본다. 이 지경이 된 건 전대 패거리 정치 때문"이라며 "누구에게 책임있다 할 게 아니고, 자중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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