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글로벌텍스프리의 프랑스 법인(Global Tax Free France)이 청산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프랑스 현지 법인은 매출 비중이 16%가 넘고 이익률이 43%에 달하는 알짜배기 법인이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지난 4월 현지 세관으로부터 통지를 받고 소명 절차에 나섰지만 사업자 승인 정지 통지를 받아들었다. 지난 2019년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한 프랑스 법인이 5년만에 청산되면서 최근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글로벌텍스프리는 "프랑스 법인의 청산 신청 서류를 프랑스 낭트 상업법원에 제출하고, 향후 현지 법률에 따라 청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지난 4월 글로벌텍스프리는 프랑스 법인이 관할 세관으로부터 ‘사업자 자격 정지 의사 통지문’을 수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사업자 정지 해결을 위한 해명에 나섰지만, 결국 프랑스 내 텍스리펀드 사업권을 잃게 됐다.
사업자 자격 정지 원인은 프랑스 내 주요 가맹점 중 한 곳이 세금 탈루 혐의에 연루되면서 ▲환급 절차의 안정성 ▲환급 자격 및 증빙 자료의 진위 확인 등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법인은 현지 세관으로부터 택스리펀드 사업자 승인 정지 통지문을 받았다"며 "정지기간은 통지문 수령 시점으로부터 12개월이었는데, 해당 기간 동안 택스리펀드 전표 발행이 금지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실질적인 영업정지에 해당하기 때문에 청산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텍스프리는 글로벌 최대 텍스리펀드 시장인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9년 프랑스 법인을 인수했다. 지난해 프랑스 법인의 매출액은 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 2020년 대비 15배나 급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회사 전체 수익의 34% 비중을 차지하며,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프랑스 특히 파리 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며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법인 청산으로 인해 글로발텍스프리는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타격을 입게 됐다. 글로벌텍스프리는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수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린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글로벌텍스프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9.17% 증가한 933억원, 영업이익은 14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글로벌텍스프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3억원과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8%, 45.6% 증가했다.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앞둔 상황에서 주요 수익원을 잃은 셈이다.
회사의 주가도 지난 4월 본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7000원대까지 올랐지만, 현재 4000원대에서 움직이며 40% 가량 빠진 상황이다. 위기 의식을 느낀 회사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지난 1일 장·단기 자금조달 또는 경영상 긴급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최대주주인 문양근 총괄대표와 특수관계인인 핑거스토리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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