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애로 사항 및 정부 지원방안 요구 청취
업계 "글로벌 시장 선점 중요…정부 후속지원 필요"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정부가 산업용 메타버스 발전을 위한 민·관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6일 XR(확장현실) 디바이스 및 메타버스 전문기업인 피앤씨솔루션을 방문해 산업용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국내 산업용 메타버스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사례를 공유하고, 기업 애로사항 및 정부 지원방안 등에 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황규철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 유지상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의장,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구미전자정보기술원과 피앤씨솔루션, 슈타겐, 심스리얼리티, 레몬소프트, 나라지식정보, 이노시뮬레이션 등 여러 산업용 메타버스 전문기업이 참석했다.
산업용 메타버스란 실제 산업 현장의 업무 환경을 가상에 구현하고, 가상에서 업무를 수행하거나 제어하는 디지털 환경이다. 다양한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생산성을 혁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잠재력과 효용성이 높은 분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3월 WEF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용 메타버스 시장은 2030년까지 전세계 매출이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30년 기준 전체 메타버스 시장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최치원 피앤씨솔루션 대표는 자사에서 자체 개발한 XR 디바이스와 ‘메타버스 합성훈련환경 시범체계’에 대해 소개했다. 피앤씨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XR디바이스 양산에 성공한 기업으로,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방산 분야에서 XR디바이스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자사의 AR 글래스(메타렌즈)를 내세워 미공군 혁신벤처프로그램(AFWERX)의 ACE 일반 비행 지원 장비 챌린지 2단계를 통과한 바 있다. 3단계 통과 시 미공군에 국산 AR글래스를 납품할 수 있다.
아울러 현재 과기정통부 지원 사업을 통해 개발 중인 ‘메타버스 기반 합성훈련환경 시범체계’를 육군교육훈련사령부에 구축해 현실과 가상 환경을 융합한 고도화된 훈련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원현 슈타겐 대표는 ‘메타버스 기반 자동차 제조혁신 플랫폼’에 대해 소개했다. 슈타겐은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생산 책임자·작업자가 가상에서 자동차 생산설비를 최적 상태로 관리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지난해 울산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시범공장에서 고난도 작업에 속하는 도어탈거 공정에 대한 관리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실증했다.
이를 통해 생산라인 설계 시간을 3개월에서 단 3일로 약 97% 단축했으며, 생산라인 설치에 필요한 미세 조정, 테스트, 통합에 걸리는 시간을 4개월에서 1개월로 약 75% 단축했다. 최근 사업화 확대를 위해 독일, 일본, 스웨덴 등 글로벌 자동차 및 로봇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이어진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산업용 메타버스의 높은 성장잠재력에 주목하며, 아직 초기시장인 만큼 글로벌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핵심 기술개발, 전문인력 확보 및 상용화, 해외진출 등을 위한 정부의 후속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규철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국내 산업 메타버스 생태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라며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통해 기업 간 협업을 활성화하고, 국내 기업들의 다양한 성과가 메타버스 생태계에 뿌리내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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