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 "사건 관할 고려해 이송"
쯔양 "폭로 빌미 협박 당해" 고소 예정
[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1000만 유튜버 '쯔양'(27·박정원)의 과거 이력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은 유튜버들에 대한 수사가 수원지검에서 진행된다.
15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최순호)는 유튜버 쯔양에게 금품을 갈취한 의혹을 받는 유튜버들에 대한 사건을 주거지, 범죄지 등 사건 관할이 있고 다수의 관련사건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수원지검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유튜버 구제역을 포함해 전국진, 카라큘라 등이 속한 일명 '사이버 레커 연합' 유튜버들이 과거사를 빌미로 쯔양을 협박하고 금전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가세연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구제역과 전국진이 쯔양 관련 제보를 받았다며 이를 빌미로 수억원을 뜯어내자고 공모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이들 간 통화에서는 '쯔양 못 믿겠어서 그래 괜히 먹었다가 체할까 봐' '괜히 통장 돈 왔다 갔다 하면 좀 그러니까 뽑아서 드리겠다' '네가 제1타깃이다 쯔양 건드리는 순간' 등 발언이 담겼다.
녹취록에서 구제역은 쯔양 측으로부터 '리스크 관리' 컨설팅 명목으로 5500만원을 받았고, 이중 일부는 전국진에게 전달한 것으로 묘사됐다.
해당 연합에 속한 구제역과 카라큘라는 '부정한 돈을 받아먹은 사실이 없다' '부끄러운 돈 받지 않았고 부끄러운 행동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커뮤니티에 각각 올렸다.
'황천길'이라는 익명의 고발인은 이들을 공갈 등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협박 혐의를 받는 유튜버 중 한 명인 구제역은 이날 오후 2시9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했지만 조사를 거부당했다.
구제역은 이날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쯔양 사건에 대한 모든 자료를 검찰에 제출하기 위함도 있지만 이 사건을 배후에서 조작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 학부 카르텔의 실체를 밝히고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저의 신변을 보호해주기를 요청드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쯔양에게 공갈, 협박을 한 사실이 없다"며 "그에 대한 내용은 제가 영상을 통해 공개한 음성 녹취와, 오늘 검찰에 제출할 저의 휴대폰에 담겨 있으며 이는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며 협박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검찰 조사를 받지 못한 구제역은 검찰 민원실에 쯔양 소속사 관계자와 나눈 통화 녹음 파일 등이 들어있는 자신의 휴대폰을 민원실에 제출한 뒤 귀가했다.
쯔양은 지난 11일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였던 A씨로부터 4년간 갖은 피해를 입었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40억원이 넘는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쯔양은 A씨를 고소했으나 그가 사망함에 따라 해당 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쯔양 측은 아울러 그동안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협박을 받아왔다며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등을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쯔양의 법률대리인 태연법률사무소 김태연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유튜버 구제역, 유튜버 주작 감별사(전국진), 범죄연구소 운영자(카라큘라) 및 익명의 협박자에 대한 고소장을 현 고발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 제3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조사에서 쯔양에 대한 공갈 등에 가담한 자들이 추가로 발견되는 경우 선처 없이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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