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만원 시대] 내년도 1.7% 오른 1만30원
인건비 상승에…알바생들 "채용축소·쪼개기 우려도"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1만원 넘은 건 좋지만 시간당 170원 오르는 게 사실 무슨 의미가 있나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1만원으론 식당에서 밥 한끼 제대로 먹기도 어렵습니다. 아르바이트 구하기 더 어려워질까 걱정만 됩니다."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이 1만3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서 만난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이같이 말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2일 제11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7% 오른 1만30원으로 의결했다. 월급 기준으로는 209만6270원(주 40시간·월 209시간 근무 기준)이다.
최저임금 도입 이후 사상 처음으로 '시급 1만원 시대'가 열렸지만 아르바이트생들은 "더 올렸어야 했다"는 반응이다.
올해 최저임금 9860원에서 1.7%(170원) 오른 수준으로, 인상 폭은 지난 2021년 1.5%에 이어 두 번째로 작은 수치다.
한 편의점 알바생 커뮤니티에는 "물가상승에 비해 적게 올랐다", "좀 더 오를줄 알았는데 너무 작게 상승했다", "국밥이 요즘 9000원 정도다. 냉면 하나 먹으려면 1.5시간 넘게 일해야한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인건비가 상승함에 따라 채용 규모를 줄일까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일부 편의점 점주들 사이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의 근로시간을 주 15시간 미만으로 나눠 고용하는 이른바 '쪼개기 채용'이나 무인점포 전환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쪼개기 채용은 근로기준법상 주 15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주휴수당을 회피해 자영업자 입장에서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다.
중구에 위치한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근무시간이나 인건비를 줄이는 매장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방학동안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 아르바이트 구직 플랫폼에서는 "지금도 주휴수당을 안주려고 난리인데 더 올리지 그랬나", "이제 아르바이트 구하기는 더 힘들어질 듯", "30원은 왜 붙였나" 등의 반응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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