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중국에서 반려동물의 치료를 위해 한의학 같은 침술 치료법을 사용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고양이와 개를 치료하기 위해 침술을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침술 치료법은 오랫동안 인간에게 적용돼 왔지만 반려동물에 침술을 사용하는 건 최근에야 확대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동물 침술은 혈액 순환 개선, 염증 및 통증 감소, 면역 체계 강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졌다. 동물 침술 치료는 약 200위안(약 3만8000원)이다.
수의사는 동물의 비강 점액, 잇몸, 타액, 혀 등을 관찰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진 않는지 맡고 보호자에게 반려동물의 평소 생활을 묻는 등 종합적으로 건강을 평가한다.
사람과 다른 점은 맥박을 측정할 때 사람은 손목 안쪽을 사용하는 반면 고양이와 개는 허벅지 안쪽, 말과 소 같은 큰 동물은 꼬리를 이용한다.
기본적인 검진을 마치면 반려동물은 침을 맞을 때 움직이지 않도록 특수장치에 고정된다. 그 다음 침을 신속하게 꽂고 침 장치를 통해 전기 자극을 가한다.
동물들이 고통을 느끼진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지만 매체는 많은 반려동물이 침술 중 침착함을 유지할 뿐 아니라 일부는 편안해서 잠까지 든다고 말했다.
침술 치료로 효과를 본 동물들의 사례도 소개됐는데 지난 6월, 중국 동부 산둥성 옌타이의 안면마비를 앓던 골든리트리버는 치료를 받은 지 3일 만에 눈에 띄는 호전을 보였다.
침술 수련생 중 한 명인 웨이 지아위는 자신의 침술 성공 사례를 누리 소통 매체(소셜 미디어)에 공유했는데 반려견의 보호자는 비용적인 이유로 침술을 선택했다고 알려졌다. 웨이는 "몸이 마비됐던 웰시코기는 여섯 번의 침술 후 토끼처럼 뛸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침술은 일반 수의학 검진보다 경제적일 뿐 아니라 침술로 효과를 본 사례가 늘어나면서 동물 반려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침술에 관해 한 누리꾼은 "개의 얼굴에 있는 경혈(經穴)도 식별할 수 있는 건가. 놀랍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중 TCM(중국 침술)을 공부하는 학생은 "충격적이다. 이게 우리 직업의 미래인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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