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5월 지원 보류한 탄약 일부 배송 시작"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이 가자지구 대규모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며 지원을 보류한 탄약 일부를 두 달 만에 이스라엘로 보내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500파운드 폭탄 지원을 재개하기로 결정, 이스라엘로 운송을 시작했다.
한 미국 행정부 관료는 WSJ에 폭탄이 "배송 중"이라며 몇 주 내 이스라엘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00파운드급 폭탄은 아직 보류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지상 공격을 앞둔 지난 5월 초 2000파운드 폭탄과 500파운드 폭탄이 포함된 선적 1건을 보류했다고 발표했었다.
미국이 지원한 무기로 가자 민간인이 대거 희생되는 데 반대한다는 취지로, 지원 재개 조건으로 민간인 보호 계획을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하터널을 파괴하기 위해 중폭탄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 관료들은 인구 밀집 지역에 대형 폭탄을 사용하면 민간인 사망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라파 피란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몇 차례 군사 작전이 있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대규모 민간인 희생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26일 라파의 탈 알술탄 난민촌이 공습을 받아 최소 46명이 사망했을 때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규정한 '레드라인'은 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관료들은 이후 몇 주 동안 500파운드급 폭탄을 나눠 이스라엘로 배송할 방법을 모색했다. 당초 선적에는 2000파운드 폭탄 1800개와 500파운드 폭탄 1700개가 포함됐었다.
미국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WSJ에 "현재 일시 중지된 2000파운드 폭탄 한 척을 제외하곤 선적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모든 선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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