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北노동자 '전원귀국' 요구…中 "소설 쓰지 말라"(종합)

기사등록 2024/07/09 19:42:17

최종수정 2024/07/09 21:26:52

북러 밀착에 '북 길들이기' 분석

중국 외교부 “근거없는 억측과 선전" 불쾌감

[단둥=AP/뉴시스]2017년 9월 북한 신의주 맞은편에 있는 중국 접경 도시 단둥에서  트럭들이 '북·중 우정의 다리'라는 뜻의 조중우의교를 건너는 모습. 2024.07.09.
[단둥=AP/뉴시스]2017년 9월 북한 신의주 맞은편에 있는 중국 접경 도시 단둥에서  트럭들이 '북·중 우정의 다리'라는 뜻의 조중우의교를 건너는 모습. 2024.07.09.
[서울·베이징=뉴시스]남빛나라 기자,  박정규 특파원 = 최근 중국 당국이 중국 내 북한 노동자 전원을 귀국시킬 것을 요구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맺으며 밀착을 과시하는 데 대해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의 대표적인 외화벌이 수단인 해외 파견 노동자는 중국 내 최대 10만명 규모로 추산된다.

북한 노동자 해외 파견은 2017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에서 금지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송환 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단 비판을 받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기간 기존 노동자 상당수의 비자 기간이 만료돼 북한과 중국은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해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3년7개월여 만인 지난해 8월에야 국경을 개방했다.

북한 당국은 중국 내 노동자를 순차 귀국시키고 신규 노동자를 중국에 다시 보내겠다고 요청했지만, 중국은 일단 전원 귀국하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최근 북러 간 밀착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북한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 등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해 오고 있다"며 "북한 노동자의 해외파견과 해상환적을 통한 석탄, 정제유 등 밀수 행위는 모두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서 불법 행위"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도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근거없는 내용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저는 당신이 언급한 상황을 듣지 못했다"며 "중국과 조선(북한)은 산과 물이 서로 연결된 가까운 이웃이며 줄곧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국 매체들은 수시로 중·조 관계가 어떻고 어떻다는 식의 소식을 내보내면서 근거없는 억측과 선전을 하고 있다"며 "관련 매체가 전문적인 수준을 견지하면서 사실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보도하고, 뉴스를 소설처럼 쓰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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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北노동자 '전원귀국' 요구…中 "소설 쓰지 말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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