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리전' 日도쿄도지사 선거 시작…무당층 표심 어디로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가 7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사실상 여야 대리전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무당층의 표심이 선거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 등에 따르면 최대 56명이 입후보한 이번 선거에는 등록 유권자는 총 1153만3132명이다. 남성은 562만838명, 여성은 591만2294명이다.

전체 유권자 약 14%에 해당하는 165만4402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4년 전 선거보다 27만5980명(20%) 늘었다.

이번 선거는 무당층 동향이 결과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가 지난달 28~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26%, 입헌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한 응답자는 8%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사람은 48%로 약 절반이었다. 69%는 반드시 투표하겠다, 24%는 가급적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진 않지만, 정치에 관심이 높은 유권자가 상당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에선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가 선두를 달리고, 제1 야당 입헌민주당 지원을 받는 렌호 전 참의원(상원) 의원이 뒤를 쫓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고이케 지사는 자민당 지지층으로부터 70%, 연립여당 공명당 지지층으로부터 90% 지지를 받았다. 렌호 전 의원을 지원하는 입헌민주당 지지층의 20%도 고이케 지사를 지지했다.

렌호 전 의원은 입헌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약 60% 이상, 공산당 지지층으로부터 70%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무당층에선 30%가 고이케 지사를, 10%가 조금 넘는 응답자가 렌호 전 의원을 지지했다.

자민당 도쿄도의원 관계자는 고이케 지사의 선전 배경엔 "여야 당 대결보다 고이케 지사의 도정에 초첨이 맞춰졌다"며 "무당층에게 (고이케 지사에 대한 긍정 평가가) 침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민당은 파벌 비자금 스캔들 역풍이 고이케 지사에게 미칠 것을 우려, 공명당과 함께 수면 아래서 고이케 지사를 지원하고 있다.

비자금 스캔들 대응 등에 대한 여론의 불만이 커지면서 자민당과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을 추락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에 자민당은 고이케 지사의 3선 승리를 통해 정권 부양 등을 꾀하고 있다.

도쿄도의원 보궐 선거도 주목하고 있다. 자민당은 9선거구 중 8선거구에 후보를 등록, 4곳 이상 승리를 승패 기준으로 잡았다.

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는 이날 도내 약 1800곳에서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이후 개표가 시작되며 잠정 결과는 밤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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