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2024년 올림픽 대회가 ‘에어컨 없는 올림픽’이라는 원칙을 포기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2일(현지시각) 프랑스24 등의 보도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각국이 자체적인 비용으로 휴대용 에어컨을 주문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번 주까지 총 2500대가 주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 년간 파리가 겪은 폭염을 고려한 것으로, 선수들의 수면 부족과 건강 문제를 우려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올림픽빌리지의 부국장인 오거스틴 트란 반 차우는 "우리의 목표는 일생일대의 경기나 경쟁에 직면한 선수들에게 매우 구체적인 해법을 제공하는 것이었다"며 "그들은 일반적인 여름보다 쾌적함과 회복에 대한 요구 사항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올림픽을 내세운 이번 올림픽은 선수들이 머무르는 올림픽 빌리지를 지하에서 펌핑한 차가운 물을 이용하는 지열 냉각 시스템을 갖춰 실내 온도를 실외보다 최소 6도 낮게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올해 초 안느 이달고 파리시장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매우 높은 기온에서도 쾌적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에어컨이 필요 없게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수들의 휴식과 컨디션 관리를 위해 추가적인 냉각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조직위는 각 팀이 자비로 휴대용 에어컨 장치를 주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선수단 규모 20위 안에 드는 국가 중 미국,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독일, 그리스, 덴마크, 호주 등 8개국이 휴대용 에어컨을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은 친환경 특수 냉매제를 사용한 쿨링 재킷과 쿨링 시트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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