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서 영화를…태국서 죽은 사람들 위한 상영회

기사등록 2024/07/07 03:30:00

최종수정 2024/07/07 05:50:52

[서울=뉴시스] 중국인들이 묻혀있는 태국의 한 묘지에서 죽은 사람들을 위한 영화 상영회가 열려 화제가 됐다(사진= 카오소드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국인들이 묻혀있는 태국의 한 묘지에서 죽은 사람들을 위한 영화 상영회가 열려 화제가 됐다(사진= 카오소드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중국인들이 묻혀있는 태국의 한 묘지에서 죽은 사람들을 위한 영화 상영회가 열려 화제가 됐다.

태국 일간지 카오소드(KhaoSod)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6일까지 태국 북동부 나콘랏차시마 지방 공동묘지에서 영화 상영회가 열렸다.

해당 묘지는 태국에서 살고 있는 중국인들이 묻혀 있는 곳으로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영화를 틀어준 것이다.

영화를 틀기 위해 4명의 직원이 상주했고 영화는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상영됐다. 직원들은 종이와 공물을 태우는 등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행사도 열었다.

행사 주최자인 솜차이(Somchai)는 "고인을 위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태국의 많은 중국인 커뮤니티에서 전통적인 관습"이라고 밝혔다.

이를 접한 중국 누리꾼은 웨이보에 "이 으스스한 영화 상영 행사는 사실 고인이 만족하고 살아 있는 사람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매우 따뜻한 아이디어"라고 했다.

SCMP에 따르면 이러한 행사가 열리는 이유는 태국에 사는 중국인들은 유교의 영향을 받아 효도와 조상에 대한 공경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뤄지지 않은 소원으로 인해 영혼이 인간 세계에 남아 있을 수 있고 의식을 통해 영혼들을 위로하고 존중받는다고 느끼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믿는 불교의 영향도 있다. 태국에서 실시한 인구 조사 결과 인구의 약 95&가 불교를 믿는다. 이에 태국인들은 죽음 이후에 영혼이 새로운 재탄생의 순환에 들어간다고 믿는다.

이에 따라 귀신에게 영화를 보여주는 것이 고인을 위로하고 만족감을 느끼고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믿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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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서 영화를…태국서 죽은 사람들 위한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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