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인민은행은 수천억 위안(수십 조원) 상당의 중장기채를 차입 가능한 상태라면서 시장 정황에 맞춰 채권을 유통시장에서 매각할 방침이라고 공상시보(工商時報)와 재신쾌보(財訊快報) 등이 5일 보도했다.
매체는 인민은행 공고를 인용해 인민은행이 채권 차입과 관련해 여러 대형 금융기관과 계약을 맺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인민은행은 장기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는 채권시장의 안정을 꾀할 목적으로 제한없이 무담보로 차입한 채권을 시황에 따라 매도할 계획이라고 한다.
앞서 인민은행은 1일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는 채권시장의 안정적인 운행을 위해 현행 시장 정세에 대한 신중한 관찰과 평가를 바탕으로 해서 가까운 시일 내로 대형 금융기관을 상대로 해서 국채 차입 조작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공표했다.
인민은행이 차입한 국채를 풀면 신용 흐름과 시장금리를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으로서 기능할 전망이다.
경기회복 둔화와 불안정한 증시를 배경으로 안전자산으로서 채권 매수가 활발한 가운데 중국채 가격이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탐에 따라 수익률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5일 초반 채권시장에서 중국채 선물을 나란히 하락하고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30년채 금리는 0.9bp(0.009% 포인트) 오른 2.4741%로 거래됐다.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2시30분) 시점에는 1.5bp(0.015% 포인트) 상승한 2.504%로 움직였다.
중국에선 극심한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량 대출처 개척이 어려워진 금융기관의 자금이 국채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2개월 연속 경기확대와 경기축소를 가름하는 50을 밑돌았다.
경기악화를 새삼 의식한 투자가의 중국채 매수가 한층 활발해졌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19일 금리상승으로 인해 보유채권 손실이 팽창하면서 결국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 뱅크(SVB)를 예로 들면 "금융기관의 대규모 중장기 채권 보유에 따른 리스크에 예의주시해야 한다"다"며 과도한 국채 매입에 경고장을 날렸다.
아울러 판궁성 행장은 "인민은행이 국채 거래의 조건을 정비해왔다"고 언명해 시장 개입을 시사했다.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금융시보(金融時報)는 5월 말 "인민은행이 필요할 때 국채를 매각한다"면서 "시장에서 국채 매매를 통해 유동성을 관리할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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