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의 계절' 여름 불청객 통풍…'이런' 증상은 위험신호[몸의경고]

기사등록 2024/07/06 18:01:00

최종수정 2024/07/08 10:19:22

관절 벌겋게 부어오르며 심한 통증 야기

젊은층 통풍 발병 합병증 발생 우려 증가

고칼로리 음식 등 피해 식습관 개선해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달 26일 서울 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에서 열린 '제2회 노원수제맥주축제'에서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05.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달 26일 서울 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에서 열린 '제2회 노원수제맥주축제'에서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05.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무더운 여름철 치킨과 맥주를 자주 즐기면 체내에 요산(세포 구성 물질인 핵산의 일종인 퓨린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찌꺼기)이 과다 축적돼 발생하는 관절염인 통풍(痛風)이 유발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699명으로 5년 새 약 18% 증가했다. 최근에는 20~30대 환자가 많이 늘고 있고, 특히 40대 이하는 같은 기간 27%가 늘어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풍 환자 연령대가 낮아지는 주원인은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송란 강동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고칼로리 음식이나 과당이 많이 첨가된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주스, 음주 모두 요산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라면서 "결국 젊은 연령층에서 과체중, 비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비율과 통풍 환자 증가 비율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젊은 나이에 통풍이 발병하면 유병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증가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통풍 환자 수는 봄부터 서서히 증가하다가 한여름인 7~8월에 급격히 증가한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마시는 음료수나 맥주와 같은 알코올 섭취가 요산을 증가시키고,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혈액 내 수분의 양이 줄어 혈액 내 요산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져서다.

치맥은 통풍에 치명적이다. 치킨은 고단백 식품으로 퓨린 함유량이 높고, 맥주는 주류 중 효모에 포함된 퓨린의 농도가 가장 높아서다. 퓨린이 다량 함유돼 있는 치맥을 자주 즐기면 요산수치가 과도하게 높아져 통풍을 부를 수 있다.

통풍은 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으로, 관절이 갑자기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심한 통증이 야기된다.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부위를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난다. 손, 손목, 발등, 무릎과 같이 다른 관절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하면 발열과 오한이 동반된다. 얇은 이불이 스치기만 해도 아파 대개 양말을 신지 못하고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거나 아침에 첫 걸음을 걷기 어렵다는 경우도 있다.

통풍 관절염은 시기와 증상에 따라 ‘급성기’, ‘간헐기’, ‘만성기’로 나뉜다. ‘급성기’에는 하루 이틀 만에 큰 관절통과 함께 관절이 붓고 붉어지고 뜨끈뜨끈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초기엔 수일 사이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급성 관절염이 한번 발생하고 난 뒤 이런 증상이 점차 간격이 짧아지면서 반복된다. 이러한 단계를 ‘간헐기’라고 한다.

[그래픽=뉴시스] 통풍은 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으로, 관절이 갑자기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심한 통증이 야기된다.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부위를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난다. 손, 손목, 발등, 무릎과 같이 다른 관절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하면 발열과 오한이 동반된다. 얇은 이불이 스치기만 해도 아파 대개 양말을 신지 못하고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거나 아침에 첫 걸음을 걷기 어렵다는 경우도 있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그래픽=뉴시스] 통풍은 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으로, 관절이 갑자기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심한 통증이 야기된다.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부위를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난다. 손, 손목, 발등, 무릎과 같이 다른 관절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하면 발열과 오한이 동반된다. 얇은 이불이 스치기만 해도 아파 대개 양말을 신지 못하고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거나 아침에 첫 걸음을 걷기 어렵다는 경우도 있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이후 관절 주위에 장시간 쌓인 요산 결정이 통풍 결절로 형성되는 ‘만성기’이르면 관절 주위에 통풍 결절이 툭 튀어나온 모양으로 형성된다. 미관상 좋지 않고 신발을 신는 것조차 불편해질 수 있다. 실제 뼈를 녹여 관절 변형을 일으키는 만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뇌혈관,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도 증가할 수 있다.

통풍은 빠르게 치료하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요산이 덜 만들어지거나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해 체내 요산 수치를 조절하는 약물 치료가 기본이다. 요산은 우리 몸 속에서 매일 새롭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약도 매일 복용해야 한다. 평생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신장의 기능이 감소해 요산 배출 능력이 떨어지면서 합병증 발생률도 높아져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상생활 중 요산을 증가시키는 고칼로리 음식을 피하는 등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채 위주의 건강한 식단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통풍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수분 섭취, 규칙적인 운동도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모든 술은 통풍 악화의 주범으로 금주는 필수다.

송 교수는 "아플 때만 약을 먹고 버티면 결국 더 이상 버티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찾아오기도 하고 결국에는 만성 통풍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 "통풍의 근본적인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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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의 계절' 여름 불청객 통풍…'이런' 증상은 위험신호[몸의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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