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중국 CDMO 신뢰도 49% 하락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미국이 추진하는 생물보안법안으로 중국 기업의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글로벌 전략컨설팅기업인 L.E.K. Consulting이 지난달 바이오제약기업, CRO(임상시험수탁) 및 CDMO(위탁개발생산), 투자자 등 73개 생명과학 관련기업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 기업의 신뢰도가 30~50%까지 하락했다.
생물보안법안은 미국 의회가 선정한 해외 적대국의 우려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법안으로, 계약 및 보조금·대출 지원 등이 금지된다.
해당 조사는 생물보안법안이 발의되기 전과 후에 중국 파트너사에 대한 신뢰도를 0(매우낮음)에서 10(매우 높음) 구간으로 응답자들이 평가한 결과로,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들의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의 경우 중국 기업과의 협력에 대한 신뢰도가 30% 가량 하락했는데, CDMO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49%까지 하락해 향후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생물보안법안에는 글로벌 CDMO 기업인 우시 바이오로직스가 포함된 바 있다.
생물보안법 발의 전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들의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보다는 하락폭이 적었다. 중국 CRO 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21% 하락했고, 중국 CDMO기업 31%, 중국 바이오제약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19%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의 26%는 현재 중국 공급업체에서 탈피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 만이 실질적인 변경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또 생명과학 기업의 68%는 법률 및 규정 이행을 위한 요구사항을 강화하고, 파트너사를 다양화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기업 중 13%는 중국 이외 국가로 파트너 변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기존 파트너사의 신원 조회를 하고 있다는 기업도 38%에 달했다.
다만 전체기업의 11%는 생물보안법안이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여전히 생물보안법안이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응답자 약 30%는 향후 3년간 중국기업이 제공하는 임상연구와 개발 및 생산 등 파트너십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비용적 측면 및 중국에서의 상용화 등 중국기업이 가진 이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생물보안법안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크게 떨어진 것은 맞지만, 일부는 중국 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이며 임상과 개발·제조 분야에서 중국 서비스 업체와의 협력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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