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전된 배터리도 잔류 전류 남아 있어
일반쓰레기로 버릴 경우 대형화재 이어질 수도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부산소방재난본부(부산소방)가 4일 화재 예방을 위해 배터리를 꼭 폐건전지 지정수거함에 분리 배출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앞서 부산에서도 배터리 관련 화재가 발생했었다. 지난 4월15일 강서구에 있는 한 공장에서 폐기물 재활용 작업 중 아무렇게나 버려진 배터리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으나 신속한 화재 진압으로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어 6월18일 부산의 한 폐가구 야적장에서 배터리 폭발로 인해 5t 트럭이 불에 타는 등 5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적도 있다.
부산소방은 폐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을 알리고자 화재 재현실험을 진행했다. 각각의 배터리를 100%와 50% 충전, 완전 방전된 상태에서 충격을 준 뒤 발열 상태를 확인했다.
그 결과 50% 충전된 리튬배터리의 경우 1370도 이상 온도가 상승했으며, 100% 충전된 배터리는 측정 범위를 넘어 발열됐다. 아울러 방전된 배터리에서도 최고온도 691도까지 측정됐다.
방전이 되더라도 배터리에 잔류 전류가 남아 있을 수 있으며, 특히 리튬이온배터리의 경우 충격이나 압력, 고온에 노출될 경우 폭발할 수 있다. 또 배터리를 버릴 때 지정수거함에 버리지 않고 일반쓰레기로 분류해 버릴 경우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부산소방은 설명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용기 화재조사계장은 "리튬배터리의 경우 수분이나 충격에 약해 내부 분리막이 충격으로 손상될 경우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시민들께서 폐건전지 지정수거함에 배터리를 넣는 등 반드시 분리 배출하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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