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진료 재조정' 첫 날…"평소처럼 외래진료"

기사등록 2024/07/04 11:46:07

최종수정 2024/07/04 12:38:52

자율적인 진료 재조정으로 감소폭 미미

병원 "전주 목요일과 거의 비슷한 수준"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7.0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7.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전공의 복귀에 필요한 조치 등 의대 증원 사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며 진료 재조정에 들어간 첫 날 의료 현장은 큰 혼란 없이 유지되고 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이날부터 중증·응급·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를 중심으로 보는 자율적인 진료 재조정에 들어갔다.

서울아산병원 등이 소속된 울산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의료 붕괴가 시작되는 국가 비상 상황에서 더 선별적이고 강도 높은 진료 축소 및 재조정을 통해 중증, 응급, 희귀난치성 질환 진료에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의료가 정상화될 때까지 경증 환자를 1, 2차 병원으로 적극 회송하고 단순 추적 관찰 환자와 지역 의료가 담당할 수 있는 환자의 진료는 불가피하게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 측은 진료 재조정 전의 수술량과 외래 진료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전주 목요일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개인의 선택에 따른 자율적인 진료 재조정으로, 진료 감소폭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해 병원을 떠난 후 서울아산병원의 수술 건수는 40~50%가량 감소해 기존 대비 50~60% 수준으로 유지돼왔다. 외래 진료량은 사태 이전과 비교해 거의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비대위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휴진하기로 했지만 진료를 축소하는 재조정으로 대정부 투쟁 방향을 바꿨다. 사태 이후 교수들이 휴진에 들어가도 응급·중환자 등 필수유지 업무를 줄곧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휴진'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여론이 크다고 판단했다.

비대위가 전날 밝힌 자체 집계 결과를 보면 진료 재조정 첫 날 주요 수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전주 대비 29%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외래 진료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5%(신규 환자의 경우 42.1%), 전주와 비교하면 17.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모습. 2024.07.0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모습. 2024.07.03. [email protected]
비대위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환자 여러분들께 송구하오나 정부의 폭력적인 의료 정책 추진에 의해 촉발된 의료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의대 증원 사태에 따른 중증 질환 진료 차질 등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2021년 암 발생자 수는 총 27만여 명으로, 이 중 13%(3만 6천 명)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았다. 가장 사망률이 높은 폐암의 경우 서울아산병원에서 2021년 3200여 명을 환자로 등록 보고했다. 하지만 올해는 6개월 동안 1100여 명을 진단·치료하는 데 그쳤다.

비대위는 "이대로 가면 폐암의 회피 가능 사망률(효과적인 보건 정책 및 의료 서비스를 통해 예방하거나 피할 수 있는 사망)이 올라갈 수밖에 없고 다른 중증 질환들도 마찬가지"라면서 "정부는 전공의들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료전달체계(환자의뢰체계) 구축과 지역의료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 시행하기 바란다"면서 "암 환자와 중증, 응급 질환의 실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정상적인 의료 상황과 비교한 통계를 발표하고 지방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발표한 정책을 시행하고 예산을 즉시 투입하기 바란다"고 했다.

또 "정부가 변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최고 수준의 의료를 자랑하며 OECD 통계에서 상위를 차지하던 모든 지표들이 곤두박질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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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진료 재조정' 첫 날…"평소처럼 외래진료"

기사등록 2024/07/04 11:46:07 최초수정 2024/07/04 12: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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