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대통령 끌어내리기 위한 정략적 특검"
한동훈 "여러 차례 물었는데 답을 못하는 듯"
나경원·윤상현, 원·한 갈등 격화에 우려 표하기도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2일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기싸움을 이어갔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특검법 수정안 제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고, 한 전 위원장은 "대안이 있느냐"고 맞섰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 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아무런 당내 논의 없이 채 상병 특검에 반대하면 민심의 버림을 받을 것처럼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건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정략적 특검이라는 걸 국민이 아는데, 여당을 분열하기 위한 책략에 '여론'이라는 이유로 당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앞장서서는 안 된다"며 "경험과 전략의 부재"라고 비판했다.
'배신의 정치'를 둘러싼 공방이 격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신뢰 없는 당정 관계와 (채 상병 특검법 주장 등) 당론 차별화 부분에 대한 당원들의 걱정을 어떻게 할 건지, 문제의 핵심을 피해 가는 건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 전 위원장은 같은 날 취재진에게 "민주당이 내고 있는 저 무지막지한 특검법을 막기 위해서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나"라며 "(원 전 장관에게) 여러 차례 물었는데 답을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 특검법을) 그냥 지켜보자는 것인지, 8명의 (여당)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인지 그 방안을 제가 오히려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당권 경쟁자들의 '배신의 정치' 공세에는 "할 말이 많이 있다"면서도 "선거 이후에 힘을 합쳐서 거대 야당의 폭주에 맞서고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해야 될 사람들이다. 제가 참겠다"고 답했다.
나경원 의원은 당권주자 간 네거티브 공세가 격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원희룡·한동훈 후보가 너무 지나치게 갈등 구도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갈등하는 전당대회는 안 된다"며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민생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 해법을 창출하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나 의원은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을 싸잡아 "대통령과 각 세우는 당대표, 대통령에 빚 갚아야 하는 당대표 둘 다 안 된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윤상현 의원도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윤 의원은 "원내에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 원외 황교안 전 대표, 원내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있을 때 당 대표가 본회의장에 못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원외 당 대표의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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