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지하드 이스라엘군 공격 마친 가자 남부에서 로켓 발사
네타냐후 총리 "하마스 파괴 끝나간다"에 군 "불가능한 일" 강조
하마스 가족 잃은 청년들로 매일 병력 충원…무기 재고도 상당량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팔레스타인 민병대가 몇 달 새 처음으로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을 대규모로 공격하면서 다시 결집하는 조짐이어서 가자 전쟁이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함께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가 이스라엘 남부를 로켓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약 20개의 로켓 대분분을 요격했고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로켓이 칸유니스 지역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칸유니스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4월 한 달 여 동안 작전을 벌였던 곳이다.
팔레스타인 민병대의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9개월 가까이 이들을 공격했음에도 이들이 여전히 로켓과 박격포를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일 연설에서 “하마스 파괴가 거의 끝나가고 있으며 잔당 소탕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혀 이스라엘군이 새로운 단계의 전투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완전한 승리”를 거두기 전에는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공개적으로 하마스의 완전한 파괴가 불가능한 목표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 슈자이야 지역에 재진입한 것도 하마스 제거라는 목표 달성이 어려움을 보여준다.
슈자이야 지역 재진입은 이스라엘군이 철수했던 곳으로 재진입한 여러 사례 중 하나다. 하마스가 재결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마스는 지난 30일 이스라엘군을 향해 박격포를 발사하는 장면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철수했던 자발리아 지역과 하마스 지휘본부로 주장했던 알-시파 병원에도 재진입했다. 가자 주민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하마스가 생존 능력을 과시하면서 전문가들이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와 장기전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국제위기그룹(ICS)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책임자 주스터 힐터만은 “저강도 분쟁이 장기화할 것이다. 하마스를 여러 곳으로 밀어내더라도 지하터널 등을 통해 얼마든지 다시 등장할 수 있다”면서 “매일 병력이 충원된다. 가족을 잃은 청년들이 하마스에 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지하드가 로켓을 발사한 뒤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 남부 칸유니스와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떠나도록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을 다시 공격할 것임을 보여준다.
하마스는 비록 적은 규모일지라도 이스라엘군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소그룹 단위의 병력이 치고 빠지는 방식으로 공격하고 있다. 미 정보 평가에 따르면 하마스는 무기 재고도 상당하다. 앞으로 수년 동안 저항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국가정보국장(DNI)실의 판단이다.
한 이스라엘 고위 군당국자는 슈자이야 재진입이 하마스가 재결성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수십 명의 하마스 병력을 사살하고 상당한 무기를 확보했으며 무기 창고와 제조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1일 11km 길이의 터널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슈자이야 지역은 전쟁 초기인 지난해 12월 하마스로부터 공격을 당해 이스라엘군 전사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곳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2월15일 이곳에서 하마스에 잡힌 인질 3명을 오인 사살한 적도 있다.
아사프 오리온 이스라엘군 예비역 준장은 “하마스가 대규모로 공격하진 않을 것이다. 병력 보존을 위해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충돌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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