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조태용 고발 요청에 국민의힘 '반발'
박찬대, 배현진에 "입 다물면 회의 진행"
"사과해야" 여당 반발 속 회의 정회하기도
[서울=뉴시스]조재완 한재혁 기자 =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놓고 여야 의원 간 고성이 계속되며 한동안 소란이 일었다. 박찬대 운영위원장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입을 다물라"고 하자 여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회의가 잠시 정회되기도 했다.
여야는 1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현안질의를 펼쳤다.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질의 도중 박찬대 운영위원장에게 "조태용 안보실장이 위증하는 데 대해 국회법에 따라 고발해달라"며 "국회에서 만연한 위증과 거짓말을 방지하기 위해 향후 처벌방안과 제도 개선 방안도 서둘러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에 박 위원장이 "검토하겠다"고 답하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제동을 걸었다.
임 의원은 정 의원의 발언을 중단시켜달라고 요청하며 "질의를 해야지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임 의원에 "기본도 없고 원칙도 없이 하냐"고 맞서자, 임 의원은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원칙은 무슨 원칙" "가지가지한다"며 반격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윤종군 민주당 의원은 반말 섞인 고성을 주고 받기도 했다.
배 의원이 "가만히 계셔라" "본인 앞가림이나 잘하라"고 소리치자 윤 의원은 "막말을 하고 그러냐"고 받아쳤고, 배 의원이 "어디다 대고 삿대질이냐. 내가 무슨 막말을 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이 정숙을 요청하며 배 의원을 향해 "의원님만 입을 닫으면 회의를 바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하자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배 의원이 사과를 요구하자 박 위원장은 "그러면 이 시간에 입을 열라고 하나"라고 되물으며 "조용히 해달라"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박 위원장은 "소란을 떨며 방해를 하려는 것에 동조할 생각이 없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