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배신자' 공세에 "공포마케팅" 역공…나·원·윤 연일 난타전

기사등록 2024/07/01 11:23:26

최종수정 2024/07/01 12:26:53

한동훈, '윤 배신' 공세 역공…"구태 정치"

나경원 겨냥 "학폭 피해자가 가해자로"

"원희룡처럼 '야당 갈 수도' 얘기 안 해"

원 "민주당원인가" 나 "학폭 추방운동 중"

"어대한 뒤집힐 가능성 90%"…연일 공방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달 27일 대구 수성구갑 주호영 의원 사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6.27.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달 27일 대구 수성구갑 주호영 의원 사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6.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배신의 정치'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 전 위원장이 "공포마케팅은 있던 지지자들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라며 역공에 나섰다. 당정 관계와 4·10 총선 참패 책임론을 두고 주자들 간 공방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한 전 위원장은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후보들이 '공포 마케팅'에 여념이 없다"며 "이는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이고, 확장은커녕 있던 지지자들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다. 전당대회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배신의 정치'를 한다'며 협공을 이어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여당 주도 '채 상병 특검법' 등을 제안하며 윤석열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는 취지다.

한 전 위원장은 이와 관련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서 "(다른 주자들이) '나중에 탄핵까지 할 거다'라는 식의 공포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고, 제가 막을 거다. 제가 제일 잘 막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나 의원을 향해서는 "그때는 일종의 학교폭력 피해자셨는데 지금은 학교폭력 가해자 쪽에 서고 계신 것 같다"고 저격했다. 나 의원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출마를 고민했지만, 50여 명의 친윤(친윤석열)계 초선 의원들이 불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면서 최종 고사한 바 있다.

아울러 "원희룡 후보를 비롯해 많은 분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며 "국민의 마음을 잃었기 때문에 그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난 거다. 저는 임계점에 이르지 않게 방파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여당 주도 '채 상병 특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지난 2018년 무소속으로 탈당한 상태에서 제주지사로 나오셨다. 그때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원 후보 같은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소통관에서 언론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6.3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소통관에서 언론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6.30. [email protected]

원 전 장관은 한 전 장관의 발언과 관련,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후보는 민주당원인가.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알고도 '축제'라는 말을 했다면 국민의힘 당원인지 민주당 당원인지조차 의문"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지금이 '축제'를 말할 때인가. 적어도 총선 참패의 주 책임자가 할 말은 아니다"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 처방은 무엇인지 숙고하는 '반성과 진단'의 전당대회가 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후보가 당 대표와 대선 후보 자리를 단숨에 거머쥐려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자신을 아끼고 키워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도 불사하고, 탄핵의 징검다리가 될 특검도 먼저 발의하겠다고 한다. 참 나쁜 정치"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 전 위원장과 대통령의 신뢰 관계가 파탄 났다고 보는 눈이 많이 있기 때문에 우려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 대표를 잘할 수 있는 요건 중 하나가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라며 "한 전 위원장은 당의 좋은 자산이지만 당 대표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 전 위원장이 자신을 향해 '학교폭력 가해자가 된 것 같다'고 지적한 것에는 "한쪽은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팔이, 한쪽은 또 하나의 줄서기를 만들고 있다"며 "저는 피해자였기 때문에 양쪽의 잠재적 가해자들로부터 학교폭력을 추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전격시사'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있는 상태로 보인다"며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 모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싸움에서 지신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원 전 장관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인요한 의원도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서 "여론조사가 뒤집힐 가능성이 90%는 된다"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를 깨고 원 전 장관과 한 전 위원장이 결선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을 두고 "(총선 때) 선거 전략을 잘 못 짰다. 전화 몇 통 하고 문자 몇 번 주고받은 게 다였다"며 "정치도 의논하면서 가야 하는데, 소통이 엄청나게 부족하다"고도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안보의 새로운비전 핵무장 3원칙'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식 의원, 나 당대표 후보, 김민전 의원. 2024.07.01.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안보의 새로운비전 핵무장 3원칙'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식 의원, 나 당대표 후보, 김민전 의원. 2024.07.01. [email protected]

반면 한 전 위원장의 측근들은 원 전 장관과 나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이 각종 한 전 위원장 견제를 위해 '배신의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인 박정훈 의원은 이날 오전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배신의 정치' 한마디로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가 망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친윤(친윤석열)계 이철규 의원 등을 겨냥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김태우 전 구청장의 형이 확정됐는데 그대로 공천했다"며 "그때 만약 한동훈 체제였으면 공천하지 않았을 거다. 당시 공천했던 사무총장 같은 분들이 (한 전 위원장이) 배신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원 전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찬성했고,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갔다. 뜻만 맞으면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얘기까지 했는데, 이게 당을 배신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원 전 장관은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검사-대통령 직행 케이스'라고 얘기했는데, 대통령까지 같이 폄훼한 발언"이라며 "누가 배신을 하는 건지 모르는 상황을 놓고 자꾸 배신자 프레임을 띄우는 건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원 전 장관을 겨냥해 "당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 중 이제 와서 당원들에게 '반성 좀 같이하자'는 곤란하다"며 "반성과 진단은 진작에 마쳐야 마땅하고, 적어도 지금은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치유와 회복의 길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함인경의 아침저널' 라디오에서 원 전 장관과 나경원 의원의 연대설을 놓고도 "전당대회가 시작도 안 한 상황에서 후보 연대론이 나온다는 것은 약세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후보들의 조급함을 드러내는 면모"라고 꼬집었다.

이어 "무조건 '한동훈만 이기고 보자'가 아니라 당원과 국민들께 국민의힘을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갈 건지 비전을 보여주고 득표를 기다리는 게 맞다"며 "벌써 1차 투표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결선투표는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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