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덕수궁관서 전시한 '미술관에 書'
24점 신작 추가, 37명 90여 점 전시
대만타오위엔시립미술관 ‘형산서법예술관’서 개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이 개관 이래 최초로 서예 단독 기획전이 대만으로 순회전을 떠난다.
지난 2020년 열렸던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이 6일부터 10월21일까지 대만 유일 서법(서예)관 ‘형산서법예술관’에서 열린다.
대만타오위엔시립미술관과 공동주최로 펼치는 이 전시는 대만에서도 대규모로 열리는 첫 한국서예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0년 코로나19로 사상 최초 온라인 개막했던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을 대만타오위엔시립미술관 관계자들이 온라인으로 접하고 즉시 전시 초청을 제안하여 성사되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교류가 없었던 양 기관이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MMCA TV) 온라인 전시 영상을 통해 인연을 맺고 공동주최 전시를 개최하게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 미술에서 서예가 담당하고 있는 역할과 의미를 조망하고 한국 근현대 서예 대표작들을 대만에 최초 소개하는데 의미가 있다.
해방 후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한국 1세대 근현대 서예가 10인의 작품을 비롯하여 총 37인의 서예, 전각, 회화, 미디어아트 등 작품 90여 점을 선보인다.
2000년대 전후 나타난 현대서예와 디자인서예 등 다양한 형태로 분화하는 서예의 양상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특히, 서예와 다른 미술 장르와의 관계를 풀어내며 미술관에서 ‘서(書)’가 전시되는 의미를 전달한다.
2020년 덕수궁관에서 개최된 전시 대비 한글서예의 비중을 확대하여 24점을 새로 선보인다. 소전 손재형의 '이충무공 벽파진 전첩비'와 여초 김응현의 '광개토대왕비 임서' 등 한국의 역사와 함께 글씨를 대만에 소개하며 특히 한글서예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전시로 주목된다.
7월 6일 김이순(전 홍익대 교수), 김현권(대구간송미술관 학예실장), 문정희(대만국립타이난대학교 부교수), Shen Yu-Chang(대만국립타이난대학교 조교수), Huang Bo-hao(대만국립타이베이교육대학 조교수) 등 한국과 대만의 연구자 5인이 함께하는 전시 연계 국제포럼 “아시아의 서(書) 예술: 근대와 현대의 경계(亞洲「書」藝術:現代與當代的交匯)”가 분관인 타오위엔아동미술관에서 개최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중국의 서법(書法), 일본의 서도(書道)와 달리 예술성을 중시한 한국의 서예(書藝)만의 독창성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주는 전시”라며, “한국서예 대표작들과 함께 한국 역사와 한글서예의 아름다움과 우수성까지 해외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