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마 시작했지만…비 오다 말다 하기도
"정체전선에 저기압 들러붙어 강수·소강 반복"
다음주 정체전선 북상 시…'본격 장마' 가능성
장마철 종료는 평년과 비슷한 7월 말로 예상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주말 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정체전선이 강한 장맛비를 뿌린 가운데, 올해 장마철 내내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엔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남부지방은 정체전선이 걸려 있어 며칠 내내 강한 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중부지방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체전선에 저기압이 들러붙어 올라왔다 내려가기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중부지방은 비가 내리다가 그치고, 다시 비가 오기를 반복하겠다. 제주도나 남부지방처럼 며칠 동안 강한 비가 쏟아지는 '본격적인 장마'가 언제 시작될지는 속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장마철 내내 비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강수와 소강을 반복한 사례가 있다. 올해 장마철에도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그런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정체전선은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간 뒤 북쪽에서 부는 건조한 공기에 밀려 제주도 남쪽으로 밀려나 있다. 이에 이날 제주엔 장맛비가 계속 쏟아지겠으나 나머지 지역은 잠시 소강상태가 되겠다.
제주를 제외한 지역의 장맛비는 이날 늦은 오후부터 남해안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이후 정체전선 북상에 맞춰 전남과 경남권으로 비가 확대되는 등 점차 강수 구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비는 전국으로 확대돼 오는 3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라산(745.5㎜)을 비롯해 장마 시작 후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제주엔 이날 50∼100㎜, 중산간과 산지 최대 20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일부터 수도권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30∼80㎜, 최대 100~150㎜ 이상이다.
올해 장마는 평년과 비슷하게 7월 말께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남부지방의 경우 오는 20일 전후, 중부지방은 25일 전후로 끝나겠다. 장마철 이후엔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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