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토론 참사' 바이든 비호…"트럼프 치매설 있어"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민주당에 참사 수준으로 평가되는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 비호에 나섰다.

펠로시 전 의장은 30일(현지시각) CNN 주말 시사 대담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트럼프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생각하는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감싸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신 건강을 언급한 것이다.

이들 전문가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진실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라고 생각한다는 게 펠로시 전 의장의 주장이다. 그는 "그러므로 만약 (대통령직을 수행할) 정신적 명료함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공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이와 함께 "우리는 조 바이든을 가까이에서 본다"라며 "우리는 그가 얼마나 이슈에 잘 적응하고 정보를 받아들이는지를 알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법안 등을 두고 토론할 때 바이든 대통령이 정확하게 주제에 집중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다만 "(토론 당일은) 좋지 않은 밤이었다"라며 "이것을 보기 좋게 꾸미지는 말자"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대선이 진실을 완전히 잘못 전달하는 사람과 이를 저지하려는 사람 간의 싸움이라며 "미국 국민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나는 (토론에 관한) 사람들의 일부 여론을 존중하지만, 풀뿌리 민심도 존중한다"라며 "(내 지역구의) 주민은 바이든, (카멀라) 해리스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거짓말을 하는 대통령(트럼프)에 대한 우려가 크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일 미국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발언 중 말을 더듬거나 침묵하는 등 모습을 보였다. 이는 그를 둘러싼 '고령 리스크' 우려에 불을 붙였고, 보수 진영은 물론 진보 진영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는 오랜 친구로 알려진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토론 이후 이번 토론을 두고 "나를 비탄에 잠기게 했다"라며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좋은 대통령이지만, 재선을 위해 뛰어서는 안 된다"라는 칼럼을 썼다.

아울러 미국 저명 언론인인 워싱턴포스트(WP) 밥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이번 토론을 두고 "바이든이 보여준 역량은 매우 좋지 않았다. 끔찍했다"라며 "그(바이든)와 민주당에 정치적 수소폭탄(political hydrogen bomb)"이라는 혹평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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