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뉴시스] 박주연 기자 =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 얼룩백이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정지용 '향수')
시인 정지용의 고향 충북 옥천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에서 뻗은 산 줄기와 금강의 물줄기가 만나는 물 좋고, 산 좋은 고장이다.
초여름을 맞은 아름다운 호반에 파란 수국과 붉은 장미가 흐드러지고, 푸른 숲과 맑은 물에 마음까지 탁 트인다. 옥천을 찾아 장계관광지, 옥천구읍, 옥천전통문화체험관 등 명소들을 살펴봤다.
아름다운 대청호반 한 눈에, 장계관광지
장계관광지는 아름다운 대청호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한적한 호숫가를 거닐며 한가로이 사색에 잠기고,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다 보면 일상 속에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훌훌 날아간다.
대청호의 자연을 배경으로 주옥같은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일곱걸음산책로'는 대청호반에 조성해놓은 아름다운 산책로다. 정지용문학상을 받은 역대시인들의 시비가 조성돼 역대 수상작을 음미해볼 수 있다.
산책로를 거닐다 향토전시관에 들어서면 선사시대 유물인 돌칼, 돌도끼 등을 비롯한 삼국시대 유물, 고려~조선 시대 청자, 백자, 고문서, 목판, 연자방아 등을 볼 수 있다.
여유롭게 걸으며 옥천구읍 탐방…전통문화 체험도
1996년 복원된 정지용 생가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평범한 옛 초가삼간이 정지용의 흔적을 질박하게 품고 있고, 황소 동상이 묵묵하게 생가를 지킨다.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정지용의 시가 걸렸다.
인근 육영수 생가는 육영수 여사가 태어났을 때부터 결혼 전까지 살던 곳이다. 풍수지리상 명당에 지어진 전형적인 조선 상류층 가옥이다. 정원과 과수원을 합하면 2만6400㎡에 이른다. 조선 초기부터 삼정승이 살았다고 해서 '삼정승집'이라고도 불린다.
옥천구읍의 한 가운데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이 자리하고 있다. 2020년 문을 연 이곳은 숙박과 전시, 체험을 한 곳에서 즐기며 옥천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고시산관'에서 숙박하며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느끼고 체험관인 '옥천관'에서 전통공예, 음악, 음식, 예절, 다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전시동인 '관성관'에서는 미술, 서예, 사진 등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옥천갈 땐 디지털주민증 필수
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을 통해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으면 전통문화체험관, 장령산휴양림, 수생식물학습원, 화인산림욕장 등에서 풍성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더 많은 관광주민을 끌어들이기 위해 할인 업소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옥천을 찾아 아름다운 호반과 자연을 즐기고, 곧 있을 향수옥천 포도·복숭아축제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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