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금천구청서 정비계획 주민 설명회
노후 빌라 지역 고층 아파트 대단지 탈바꿈
"인근 재개발 더해 뉴타운급. 사업성 좋아"
주민들 "월세 받아 사는데…분담금도 부담"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서울 금천구 시흥1동 871번지 일대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정비사업에 대한 주민 동의율이 60%를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인 시흥동 주민들은 재개발을 반기면서도 긴 사업 기간과 분담금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2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금천구 시흥1동 871번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신통기획에 대한 주민 동의율이 이번주 기준 62%를 넘겼다. 이 지역은 지난 3월말부터 신통기획 주민 동의서를 받아왔다.
금천구는 다음 달 1일 구청 대강당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어 '주택정비형 재개발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 내용을 공유하고 주민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시흥1동 871번지 약 8만8000㎡ 일대는 지난 2022년 신통기획 2차 후보지에 오른 뒤 지난해 12월 신통기획을 통한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이 확정됐다.
사업이 완료되면 이곳은 총 16개동 지하 3층 최고 높이 지상 45층 2072세대 규모의 아파트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이 지역은 반지하를 포함한 노후 빌라·다세대주택이 밀집한 데다가 도로 폭이 6m 내외로 좁고 주차공간이 부족해 재개발을 원하는 주민 수요가 꾸준히 있었다는 게 지역 주택재개발 추진준비위원회의 설명이다.
더욱이 지하철1호선 금천구청역, 신안산선 시흥사거리역이 도보로 600~800m 거리로 가깝다.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이 대부분이던 용도지역의 75.4%가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돼 상한 용적률도 300%까지 높아졌다.
재개발추진위 관계자는 "시흥동 인근 독산동쪽까지 다 모아타운이나 신통기획, 공공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돼 함께 진행된다면 뉴타운급 규모"라며 "내년 하반기에 조합을 결성하고 빠르게 정비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역 특성상 고령층 주민이 대다수인데다가 월세를 받아 생활하는 빌라 소유주가 많아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재개발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게 변수다.
구청에 따르면 이곳 주민들의 평균 추정 종전자산은 1인당 5억8000여만원이나, 주로 소규모 빌라 주인인 3~4억원대 자산 보유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억원대 빌라 보유자의 경우 전용면적 74㎡(24평)에 입주하려면 분담금 3억5000만원을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최근 공사비 상승으로 재개발 현장의 분담금 부담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30년 토박이인 한 주민은 "대부분 나이든 주민이 많아서 보기보다 찬반이 갈린다. 분담금도 나중에 5년, 10년 후에는 더 많이 나올 것"이라며 "노후대책으로 세를 받고 사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결국 팔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0년 넘게 가게를 하는 또다른 주민은 주민 동의서를 썼다고 밝히면서도 "분담금에 겁먹은 사람들이 많다"며 "이 동네에 집이 있는 사람들은 월세로 노후를 살고 있어서 속으로는 절대 (호응) 안해줄 생각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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