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현주 기자 = 2024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TV 토론을 가졌다. 전·현직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서 TV토론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1대1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토론은 90분간 청중 없이 진행된다.
트럼프의 요청에 따라 토론회장에는 펜과 종이, 물 한 병만 제공된다. 바이든 측은 4년 전 토론 때 트럼프가 말을 끊었던 일 때문에 발언자만 마이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날 토론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서로 악수도 하지 않은 채 자리로 이동했다.
미국 국민들은 자동차 극장, 술집 등 곳곳에서 TV 토론을 지켜보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들의 발언에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일부는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텍사스주 맥앨런의 한 술집을 찾은 버지니아 로페스는 "안타깝게도 누구에게 투표하고 싶은지조차 모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트럼프의 행동은 실망스럽고 바이든은 너무 나이가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TV 토론이 끝난 뒤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 67%는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더 나은 성과를 냈다고 답한 이들은 33%였다.
대통령직 수행 능력에 대한 우려를 더 잘 해결한 후보로 응답자 48%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23%는 바이든 대통령을 꼽았다. 22%는 두 후보 모두 우려를 잘 해결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7%는 두 후보 모두 우려를 완화하는 데 잘했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CNN이 SSRS에 의뢰해 1차 TV토론을 시청한 등록 유권자 565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5.5%p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9월 10일 ABC방송에서 진행하는 두번째 토론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