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청 본관 1층, 동부·동탄출장소
경기도청 본청·북부청 1층 로비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찾아왔어요."
경기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가 발생한 지 닷세가 된 28일 오후 화성시청 본관 1층 로비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분향소에는 전국에서 찾아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화성시는 화재 발생 이튿날인 25일 오후 5시 화성시청 본관 1층 로비에 시민들이 희생자를 애도할 수 있도록 추모분향소를 마련했다.
화성시청 본관에 들어서자 입구부터 근조화환이 늘어서 있었다. 합동분향소 제단에는 추모객들이 헌화한 흰 국화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지인의 딸 사고 소식을 듣고 충남 태안에서 왔다는 양모(53)씨는 침통한 표정으로 분향소에서 헌화한 뒤 묵념했다. 그는 "동료의 딸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위로하기 위해 달려왔다"라고 말했다.
양씨는 "신원 확인이 늦어지면서 딸이 살아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기다렸는데, DNA가 일치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료가 현재 경황도 없고 너무 힘들어해서 장례나 향후 절차를 도와드리고 위로하려고 왔다. 집에 돌봄이 필요한 가족이 있어서 걱정이 많으신데, 그 부분은 동료들이 함께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해 드릴 것"이라고도 했다.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접한 원불교 개포교당 이경환(67) 교무는 추모의 뜻이 있는 신도들과 함께 추모분향소를 찾았다.
그는 "뉴스를 보고 마음이 아파서 찾아왔다. 희생자 유족들이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분향소가 철거되기 전까지는 자주 찾아와 추모의 마음을 더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그 밖에도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임병택 시흥시장,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불교·천주교를 비롯한 종교계 인사, 시·군의회 의원, 공무원 등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함께 슬픔을 나눌 수 있도록 합동분향소를 곳곳에 운영 중이며, 이날 오후 4시 기준 200여 명의 추모객이 다녀가셨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24일 오전 10시31분께 화성시 서신면 리튬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 6명이 경상을 입었다.
화성시는 화성시청 본관 1층, 동부출장소·동탄출장소에 합동분향소를 운영 중이다. 경기도는 수원 본청과 의정부 북부청사 1층 로비에 합동분향소를 꾸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